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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그림자…환율에 미칠 영향은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5.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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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여간 소비자 물가지수 추이. 자료=통계청, 한국은행 제공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고 있다.

미국이 올해 2~3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70 달러를 넘어서는 등 물가인상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이 늘어나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이다.

금융 측면에서는 화폐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게 되면 저축을 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저축하는 사람들이 줄어 들고 은행에는 자금이 안 들어오니 자본 부족으로 자연스레 대출이 줄어들게 되면서 경제성장에 지장을 주게 된다.

개인 측면에서는 월급을 받는 직장인의 경우 물가가 오른 만큼 월급을 올려 받지 못하면 앉아서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소득 격차가 심해지고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일어나 사회가 불안정해지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미국의 물가가 상승 징후를 보이면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서비스 비용이 증가하면서 또다시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금융당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11년 이후 최고치인 3.1% 수준까지 오른 것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 또한 인플레이션 공포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금융당국과 경제전문가 대다수가 올해초에는 물가 압력도 없고 금리인상도 그다지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여겼지만 인플레이션 그림자는 서서히 드리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금리를 0.25% 인상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뛰면서 원재료비를 자극해 물가를 올릴 수 있고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4월 현재 104.30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02.66에 비해 1.64p 높아졌다.

국내에서 인플레이션이 확산될 경우 금리인상은 불가피하게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금리 인상이 빨라지면서 높아진 금리로 인해 달러화에 비해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가 적당한 속도로 진행된다면 오히려 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 오히려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좋아질 경우 금리상승에 대한 경계감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는 점도 딜레마가 될 수 있다.

전세계 180개 국가 가운데 인플레이션 갭(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초과)이 발생한 국가가 110여개로 절반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미국과 중국의 화폐유통속도는 반등했고 경기회복이 산업용 원자재 가격에 상승 요인으로 될 수 있다.

미국의 경기 확장세는 1~2년쯤 더 이어질 전망이다. 또 미국 뉴욕 연준에서 발표하는 Underlying Inflation Gauge(잠재적 물가상승 압력)는 3%를 돌파하며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서서히 확신으로 변해갈 때에는 환율시장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적절한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금리인상 등의 효과로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물가상승세가 완만하게 유지될 수 있는 길도 열려져 있다.

금융당국이 물가상승 속도를 어느 수준으로 유지할 것인가에 따라 환율 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지표가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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