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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2018년 1분기 실적분석]

대신증권 순익 두배 늘었지만 임직원수 급감…오너가는?

조세일보 / 박지환 기자 | 2018.06.08 09:08

KB증권 165명 직원 늘어 대조…증가율은 키움증권 1위
미래에셋대우도 194명 줄여, 평균은 0.5% 미미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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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호실적를 기록했지만 일부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신증권은 순이익이 1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 수는 오히려 급감했다. 이어룡 회장 등 오너일가는 실적호조로 넉넉한 보수를 받게 되지만 직원들의 일자리는 줄고 있는 셈이다.

8일 각사 별도기준 사업보고서와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임직원수는 2만307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2만2966명에 비해 113명(0.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말 2만3068명보다는 11명이 늘어났다.

1분기 10대 증권사의 순이익 합계는 1조433억원으로 전년 6892억원에 비해 1년 새 5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최근 실적이 좋았지만 신규채용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별로는 대신증권이 작년 3월말 1632명이던 임직원수가 올해 1분기 1543명으로 5.45%(89명) 줄었다. 이어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는 4778명에서 4584명으로 4.06%(194명) 감소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 등도 각각 3.81%(57명), 0.93%(27명) 줄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0.26%(6명), 하나금융투자 2.63%(42명), 한국투자증권 4.19%(104명), 삼성증권 5.22%(115명), KB증권 5.71%(165명), 키움증권 7.42%(48명) 등은 증가했다.

3월말 현재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로 4584명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KB증권 3053명, NH투자증권 2863명, 한국투자증권 2587명, 신한금융투자 2357명, 삼성증권 2316명 등의 순이다.

또 하나금융투자(1641명), 대신증권(1543명), 메리츠종금증권(1440명) 등이 1000명을 넘었으며 키움증권은 695명에 그쳤다.

주요 증권사 중에서는 대신증권이 유일하게 5%대가 넘는 인력 감소를 보였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 315억원의 순익에서 1년 새 89.45% 증가한 596억원의 실적을 냈지만 직원 채용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대신증권은 20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하는 등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7 회계연도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10원, 우선주 1주당 66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최대주주인 양홍석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357만5722주를 보유해 작년 결산 배당금으로 21억8119만원을 받았다. 양 사장의 모친인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도 보유 지분 92만1029주에 대한 배당금으로 5억6183만원을 챙겼다.

대신증권의 이어룡 회장은 증권업계의 대표 고액 연봉자로 꼽힌다. 이 회장은 2017년 27억2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직원들과 36배 차이가 나며 증권사 중 임원과 직원의 보수 차이가 가장 큰 편에 속했다.

대신증권 오너일가가 받아가는 배당금과 연봉은 매년 늘고 있지만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직원 채용은 줄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은 1년 동안 각각 4.06%(194명), 3.81%(57명) 인력이 줄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총 3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신입사원, 전문경력직, 시간선택 유연근무제 경력직 등을 포함해 약 150여명의 채용을 완료했다. 하반기에는 디지털, 글로벌, 투자은행IB 분야에 중점을 두고 약 15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실적 증가와 함께 일자리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1년 새 직원 수가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7% 넘게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다른 증권사보다 적은 직원 수로 생산성에만 집중하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 말 직원 수 647명에서 올해까지 48명(7.42%)을 새로 채용해 700명 직원수에 근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고 기업금융(IB)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직원 수를 1년 새 4.19%(104명) 늘렸다. 미래에셋대우와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임직원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 50여명의 인력을 충원했으며 하반기 100명 이상의 대졸 정기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은 1년 동안 5.71%(165명) 임직원 수가 늘었다. 이 회사의 올해 채용인원은 110여명으로 지난해 신입공채(50명)에 2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빅데이터 등 디지털분야에서만 100여명 이상의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1년 새 115명의 일자리가 생겼으며,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각각 2.63%(42명), 0.26%(6명) 임직원수가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전체 채용규모로만 보면 수백명에 불과해 전체 증권업계 일자리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며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폭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는 마지못해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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