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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몰린 뭉칫돈…잔액 10억 넘는 계좌 예금액 500조 육박

조세일보 / 연합뉴스 제공 | 2018.06.11 07:10

지난해 1년간 33조원 늘어…"불확실성에 투자 꺼린 탓"

잔액 10억원을 넘는 거액을 넣어둔 은행 예금 계좌가 빠르게 늘면서 이들 계좌의 총예금 규모가 지난해 5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499조1천890억원이다.

1년 전과 견주면 33조3천160억원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계좌 총예금은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증가세가 더디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2011년 말 373조6천400억원이던 10억원 초과 계좌 총예금은 2012년 말 376조9천370억원으로 3조2천970억원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2013년 말(362조8천260억원)에는 전년과 견줘 14조1천110억원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399조40억원으로 뛴 뒤 2015년, 2016년에 이어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액도 2014년 36조1천780억원, 2015년 36조5천540억원, 2016년 30조3천150억원, 2017년 33조3천160억원으로 4년 연속 30조원대를 꼬박꼬박 찍었다.

10억원 초과 계좌의 예금액 증가세는 다른 규모의 예금과 견줘도 빠른 편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10억원 초과 계좌의 예금액 증가율은 7.2%로 전체 저축성예금 증가율(4.7%)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1억원 이하 계좌의 증가율은 3.0%, 1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3.2%,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1.1%에 머물렀다.

계좌 수로 보면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총 6만2천개다.

1년 사이 2천개 늘어난 것으로, 2013년 말(5만3천개)에 비해 4년 만에 1만개 가까이 증가했다.

거액 계좌는 통상 자산가나 기업 예금으로 볼 수 있다.

통상 저축 증가는 투자할 자금이 풍부해진다는 뜻으로 반길 일로 볼 수 있지만 자산가나 기업이 거액 예금을 늘리는 것은 긍정적으로만은 해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통장 잔액이 10억원을 넘기는 주체는 기업이거나 돈을 상당히 많이 보유한 사람들인데, 이들이 은행에 돈을 쌓아두는 것은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성 교수는 "정책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불확실성을 넘을만한 수익률이 보장된 투자처도 없어서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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