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CNN 방송갭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 G7 회의를 마치자마자 전용기에 올라 10일 오후 8시22분(한국시간 오후 9시22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함께 탄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에는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정부 대표단 일행이 대기하고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에서 발라크리쉬난 장관과 간단히 환담을 나눴으며, 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좋다(very good)"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대기 중이던 전용차량을 이용하여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향했다. 그 뒤를 이어 일행을 태운 약 30대의 차량이 싱가포르 경찰 호위를 받으며 숙소로 이동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날인 11일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G7 회의를 마치고 캐나다를 떠나기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이)단 한번의 기회"라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오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 항공기를 이용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오후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역사적 회담에 (싱가포르 정부가)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 주시고 편의를 제공해줬다"면서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고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 등 싱가포르 언론이 전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방문해준 것은 물론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는 북측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배석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과 그 일행이 묵을 숙소는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의 거리는 불과 1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정부의 특급의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이 공항에 도착한 후부터 싱가포르 당국의 삼엄한 경비 속에 VIP 전용 출구를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당국은 김 위원장을 위해 공항 VIP 컴플렉스 앞 인도를 철제 펜스로 봉쇄하고 경찰 병력을 배치해 취재진들의 출입구 정면 촬영을 막았다.
또한 공항 주변 통제는 물론 차량 행렬 출발 10분 전부터는 시내 방향으로 나가는 도로를 전면 봉쇄하는 등 신변노출과 안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김 위원장을 위해 특급의전을 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외곽에 위치한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