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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한국당 '참패 예상' 출구조사에 침묵만…洪 "내가 책임질것"

조세일보 / 이정현 기자 | 2018.06.13 19:21

홍준표 대표, 출구조사 결과만 지켜보고 당사 떠나

13일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자유한국당 지도부. (사진=조세일보)

◆…13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는 자유한국당 지도부. (사진=조세일보)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순간 자유한국당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승리가 예상된 2개 지역의 결과가 발표될 때조차 한국당 지도부의 입은 굳게 닫혀 열릴 줄 몰랐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경 당사 2층 회의실을 찾아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함께 지켜봤다. 홍 대표는 남색 정장과 하늘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모습이었다. 

먼저 도착한 김 원내대표는 한 방송사와 생중계 인터뷰를 하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들의 소중한 판단을 존중"한다며 "결과에 따라 당의 뼈를 깎는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6시를 기해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일제히 발표됐다. 한국당 지도부 앞에 놓인 수개의 브라운관에 17개 광역단체 중 14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당선이 예상된다는 문구가 가득찼다. 

홍 대표는 잠시 어이가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으나 이내 무표정한 얼굴이 됐다. 그의 입은 한참 동안 굳게 닫혔다. 깍지 낀 두 손은 발표를 지켜보는 내내 풀리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김 원내대표는 이마와 턱 주변의 땀을 연신 닦아냈다. 그는 자주 천장을 보며 한숨을 내뱉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맨왼쪽) 6.13지방선거 출구조사를 지켜보는 동안 땀을 닦고 있다. (사진=조세일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맨왼쪽) 6.13지방선거 출구조사를 지켜보는 동안 땀을 닦고 있다. (사진=조세일보)

이어 12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10개 지역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당 지도부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홍 대표의 굳은 표정이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활짝 웃는 얼굴과 나란히 비교된 채 브라운관에 떴다.

이날 한국당에선 우승이 점쳐진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조차 박수는 물론 단 한차례의 환호도 나오지 않았다.

홍 대표는 주요 지역별 당선자 예측결과까지 본 후 10분여만에 회의장을 나갔다. 기자들이 소감을 부탁했으나 "조금 이따가"라는 말만 남긴채 당 대표실로 올라갔다.

곧이어 올라온 홍 대표의 페이스북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의미의 "The buck stops here"이라는 문구 한줄이 올라왔다. 잠시 뒤인 오후 7시경 홍 대표는 아무 예고 없이 당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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