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세번째 정상회담···19년만의 정상만남
"안보 외 실질협력 부분에서 중요한 의미가져"
"남북러 삼각협력 기반 마련돼····9-bridge·의료 협력 등 추진"
◆…오는 21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2박 4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와 9월 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에 이어 세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번 방러 기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도 하게 된다.
남 차장은 "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19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그간 두 정상 간 다져진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고, 한·러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차장은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안보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한·러 양국이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 협력 파트너로서 동북아 평화 번영, 양국 간 실질적 번영을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러와 실질협력 부분에서 '남북러 삼각 협력 사업' '나인브릿지(9-Bridge) 사업' '한·러 혁신 플랫폼' '의료 협력사업' 등 크게 4가지를 강조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먼저, 남·북·러 삼각 협력사업으로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회담을 통해 남북러 삼각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놓여졌다"며 "철도, 가스, 전력 그리고 나진-하산 이런 부분에 대한 협력관계가 첫 번째 이슈"라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이어 "두 번째 이슈는 나인 브릿지 사업"이라며 "작년 동방경제포럼에서 나인 브릿지 영역에 대한 합의가 개시됐고, 그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계획 하나하나 디테일한 협력 부분이 협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개발된 한·러 혁신 플랫폼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김 보좌관은 "러시아와 협력하는 데 있어 의외로 중요한 게 러의 기초 첨단기술과 우리의 응용 ICT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기초과학 부분에 강력한 기술 갖고 있고, 국방·우주에도 굉장히 뛰어난 기술 가졌다. 이 기술을 우리 기업이 지금까지 활용해서 성과 낸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 미용에서 레이저 치료도 러시아 기술과 우리 기술 협력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복강경 시술 기술이나 정수기의 온·냉수 기능도 러시아 우주 기술을 우리가 받아들여 활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러 과학협력 센터를 우리 한국에 설치하고, 러시아에 있는 한·러 과학기술 협력센터도 확장한다"며 "이런 식으로 러시아 기초원천 기술과 응용 ICT 기술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한국 의료기술과 러시아 협력부분을 언급하며 "이번에 체결될 양해각서(MOU) 중에 분당 서울대병원의 모스크바 본격 진출 내용이 있다. 러시아 병원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MOU다. 세브란스 병원이 건강센터를 러시아에 건립하고, KT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여러가지 규제로 시행이 힘들었지만 요청에 의해 이제 원격치료를 러시아에 실현하는 부분이 본격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김 보좌관은 "이 네 가지 사업을 주목해 실질협력 성과를 보면, 아마 러시아 방문 성과가 더 확실하게 보이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러 타이밍이 남북-북미회담이 끝나자마자 주요국을 방문하는 것이라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으리라 생각한다"며 "러는 한반도 비핵화 관련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비춰볼 때도 제재 내지는 상당한 역할을 해오면서 협력했다"며 "그래서 앞으로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평화정착에는 러시아의 활약이 상당히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경제협력이 본격 가동될 경우 러시아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특히 우리를 유라시아 넘어 유럽에까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가 부족한 자원과 있고, 철도·가스·전력을 직접 연결하는 무한한 가능성도 지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동부는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면서 "한국에서 고급 전문인력이 진출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라고 문 대통령의 이번 방러는 안보 못지 않게 실질협력에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