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유한국당 탈당 의사를 밝힌 서청원 의원. (자료사진=김용진 기자)
'친박(親朴) 좌장(座長)'으로 불려온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8선·경기 화성갑)이 탈당을 결정했다.
서 의원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담았던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총선 패배 후 벌써 2년여를 고민해 왔다"며 "이제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배경으로 '계파 갈등'을 꼽았다.
서 의원은 "위기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한국당이)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다"며 "당은 해체의 위기에 몰렸다"고 한국당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한국당은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며 "친이, 친박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는 말로 최근까지 이어지는 당내 계파 갈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결심한 결정적 이유"라며 "결국 친이, 친박의 분쟁이 두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실종된 정치'의 복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 의원은 "실종된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며 "보수정당이 다시 태어나 튼튼하게 국가를 지키는 게 정치복원의 첫 걸음이라 믿는다"며 보수당 재건을 강조했다.
서 의원의 이번 탈당은 최근 한국당에서 거론되는 정계 은퇴 또는 불출마 선언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발표가 의원직 변동 여부나 향후 정계개편 등의 계획은 담고 있지않다며 "(페이스북) 메세지 그대로만 봐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