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격의 상승과 함께 호황을 누렸던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관련 시장의 침체로 2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의 IT전문 보도매체 디지타임즈는 대만의 그래픽 카드 공급업체들이 가상화폐 가격의 하락에 따라 채굴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2018년 하반기 출하 및 이익이 모두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게임이나 기타부문의 출하를 늘려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됐으며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재고가 크게 증가, 수익성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2만 달러에 달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과 미국에 이어 많은 유럽 국가들이 사기 및 시세조정 혐의가 불거지면서 단속과 규제에 나선 결과 6개월여 만인 최근 7000달러 이하로 급락, 가상화폐 채굴 손익분기점(비용과 수익이 균형을 이루는 점)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채굴용 그래픽 카드에 대한 수요도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채굴용 그래픽 카드의 주요 공급회사인 에이수스텍 컴퓨터(Asustek Computer), 기가바이트 테크놀로지(Gigabyte Technology), MSI 및 TUL을 포함한 대만 기업들의 가상통화 채굴용 그래픽 카드 재고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들 회사는 판매가격을 소폭 낮추는 정도로 대응하며 매출 총이익률이 이전의 40%~50%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초의 8~10%의 2배 수준인 20%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업계소식통은 “가상화폐 채굴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단속을 강화하는데 반해 채굴을 통한 수익 감소이 감소하고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요금의 인상조치 등으로 점점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많은 개인 채굴업자들과 전문 채굴용 공장들이 폐쇄됐으며 일부 중형 및 대형 채굴 공장들도 장비조달을 축소하거나 중단한 상태라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그래픽 카드는 가상화폐 광풍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게임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게임분야 역시 기술적 한계에 다다른 상황인 까닭에 일부 선발업체를 제외한 기술적으로 보다 열세인 제조사들의 경우 향후 전체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