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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의도는…M&A로 KB·신한과 격차 줄이기

조세일보 / 박지환, 황현정 기자 | 2018.06.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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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인 지주사 체제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으로 투자한도를 늘리고 비은행 부분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은행 자회사들로 인한 연결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KB·신한 등 다른 금융지주와의 실적 격차를 메꾼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체제 전환을 위한 주식이전계획서 승인을 결의했다. 2001년 국내 첫 금융지주사를 설립했던 우리은행이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지주사를 해체한지 4년만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월 주총을 거쳐 내년 초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우리금융그룹 지주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자회사로 편입되는 주식이전 대상 회사는 우리은행과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이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 자회사 추가 편입 여부는 지주 설립 후 검토된다.

우리은행은 이사회 결의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주주총회 등 후속절차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금융당국의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는 한두 달 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우리은행은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해 내년 1∼2월 상장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하더라도 다른 금융지주처럼 실질적인 지주체제를 갖추기 위해 M&A가 필수적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다른 금융지주들과 견주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증권과 보험사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KB금융 사례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7년 만에 신한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KB금융은 KB증권 출범, KB손해보험, KB캐피탈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빠른 속도로 비은행부문 이익을 늘렸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 KB금융은 각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로 1년전보다 11% 늘어난 968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지주는 1분기 KB금융보다 1000억원 가량 뒤진 8675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어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6700억원이며 우리은행은 5897억원 규모의 실적으로 KB·신한과는 큰 격차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 전환에 성공할 경우 가장 크게 바뀌는 점은 비은행 부분 인수 역량이 대폭 늘어나는 점이다. 기존 7000억에 불과했던 출자여력이 7조6000억원으로 10배가 불어나 필요한 자회사 인수여력이 충분해진다. 은행은 은행법사 자기자본의 20%의 출자제한이 있지만 금융지주사는 130%까지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현재로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후 내년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의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은 높으면서 인수부담이 적은 증권업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은행과 얽힌 증권사로는 DGB금융지주와 인수경쟁을 벌였던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교보증권 인수설이 기정사실화되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12일 "최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이 교보증권 지분매각에 대해 고려 가능한 사항 전반에 대해 통상적인 수준에서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면서 우리은행의 교보증권 인수설이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즉시 인수설을 부인하고 나서면서 일단락됐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자본 확충을 위해 교보증권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의 행보를 보면 이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교보생명이 교보증권 지분을 시가인 3000억원에 매각할 경우 생기는 200억원의 매각차익으로는 자본확충 효과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무리하게 교보증권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5억달러(567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올해 역시 다음달 최대 10억달러(1조77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우리은행이 급하게 자회사 인수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지주사 전환 후 늘어난 자본력을 생각할 경우 우리은행의 선택지는 더 넓어진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이 원하는 비은행 부분 자회사 이익효과를 제대로 얻으려면 자기자본 1조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다른 대형 증권사가 잠재 인수 매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기준 업계 3위인 삼성증권은 정부의 그룹 지배구조 개편 요구와 배당사고 등으로 M&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우리은행 측은 M&A보다는 우선적으로 지주사 전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후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 등 인수규모가 작은 것부터 우선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시장상황을 봐가며 증권, 보험 등이 인수대상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인수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손태승 행장도 취임 당시 "자산운용사, 캐피탈 등 작은 회사부터 먼저 인수한 뒤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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