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니켈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레버리지 상품인 '대신 2X 니켈 선물 ETN(H)'은 지난 1월 2일부터 6월 22일까지 37.78% 올랐고 '대신 니켈 선물 ETN(H)'은 20.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구리와 아연을 기초자산으로 한 '신한 구리 선물 ETN(H)'과 '대신 아연 선물 ETN(H)'이 손실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니켈이 전기차 배터리의 주재료로 재조명받으면서 가격이 뛰자 재테크 상품도 함께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리튬과 코발트도 사용되지만, 니켈은 런던 등 상품거래소에서 선물 거래를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에 최근 들어 가격이 급등했다.
더욱이 전 세계 스테인리스강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 3월 이후 스테인리스강 생산을 늘린 점도 니켈 가격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의 주요 원료이기도 하다.
연초 이후 니켈 선물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종가 기준으로 1t당 1만2천690달러에서 1만5천255달러로 20.78% 치솟았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1위 니켈 광산 생산국인 필리핀이 작년에 도입한 노천 광산의 채굴 금지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하면서 올해 니켈은 6대 비철 중 가장 양호한 가격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전기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니켈에 대한 장기 수요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수요 개선 기대에 따라 니켈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