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시험을 앞둔 지금부터 더위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대입시험처럼 겨울 초입에 차라리 보고 봄에 합격자발표가 나면 좋으련만 꼭 삼복더위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시험일정에 수험생들은 고달프기만 하다.
처음 2차 시험을 접하는 수험생입장에서는 지금이 여름인지 겨울인지 분간할 정신도 없다. 세법학의 중압감에 정신을 차리고 있다면 그 또한 문제.
나처럼 몇 번의 2차 시험 경험을 가진 수험생들은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준비해야한다.
몇 년간 공부를 했다는 것은 아무리 건강에 자신 있던 수험생들도 이미 저질 체력으로 바뀌었다는 뜻이기에 집중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합격생들과 나누는 대화에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 있다.
"시험장에서 머리로 풀려고 해서는 이미 늦은 거다. 그냥 손이 답을 써 내려가고 있어야 한다"
그 의미에는 수많은 연습과 훈련이 있었다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더 들어가서 보면 시험당일까지도 상당한 집중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를 잘 못 읽었어요. 내가 뭔 정신으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어떡하죠"
우린 얼마 전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겼다. 연이은 패배로 인해 다들 실망한 국민들 특히 나의 경우에는 전반전만 보고는 일찍 잠을 자고 말았지만 아침에 눈떠 본 결과는 엄청난 일이 벌어져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세계 최강의 팀을 이기다니.
지금쯤 독일 축구 선수들의 입에서 이런 얘기를 할 것이다. "그때 그 분위기에 우리가 뭔 정신이었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집중도가 무너진 거죠. 이렇게 허무하게 지다니 억울하네요"
사실 몇 년 공부한 수험생들의 실력이라는 것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기서 거기다. 오래한다고 해서 더 느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알고 있던 것도 빠져나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사실 어렵다.
결국 정답은 집중도다.
아시아의 변방에 있던 우리나라가 축구에선 세계최고수준의 나라인 독일을 이긴 것도 바로 집중에서 나온 것으로 봐야 한다.
집중도를 유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서두르면 안 된다.
진도가 안 나간다고 이미 풀어본 문제라고 대충 봐선 안 된다. 물론 모든 문제를 꼼꼼히 풀면서 얼마 안남은 기간 동안 목표한 진도를 나갈 수는 없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문제를 선별 한 후 그 문제만큼은 꼼꼼히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대충 풀어보거나 답부터 본 문제는 시험장에서 절대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독이 돼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 왠지 알 것 같은데 하면서 시험시간을 낭비한 경험을 떠 올려보자.
둘째는 체력이다.
90분을 끝까지 뛸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해야 그 시간동안 집중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제아무리 마음은 골대 앞에 가 있어도 다리가 후들거리면 그걸로 끝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천하장사가 될 필요는 없기에 적당한 건강유지는 필수다.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것도 좋고 나처럼 계단 오르기를 해도 좋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각종 영양제 등을 이용한 현대의학의 힘을 빌리는 방법도 있다.
물론 지금시점부턴 어떤 노력을 해도 체력이 고갈되는 시점임에는 분명하다. 포인트는 그 저하되는 속도를 늦추는데 목표를 두고 노력해야 한다. 항상 말하듯이 합격을 위한 노력은 문제 풀이만이 아니라 체력관리도 중요하다.
지금시점 자신의 공부실력이 대한민국 축구 수준이라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 말고 집중도를 높여 대반전을 노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