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연습이 없다. 즉, 인생은 한번 살아 보고, 수정을 한 후 다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인생은 대본 혹은 시나리오가 없는 실전이다. 그래서 매 순간이 새로운 삶이고, 지금까지 삶의 마무리이다. 물론 선택도 잘 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하나의 삶(하루 혹은 시간)을 마무리 한다. 이러한 작은 마무리들이 모여서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어 진다. 지나간 시간과 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내일을 오늘 미리 살 수 없다. 물론 어제의 삶을 다시 살 수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매 순간을 실전으로 살아야 한다.
인생의 시간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두 가지가 있다. 크로노스는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고 측정하고 관리하는 시간이다. 카이로스는 시간의 의미를 나타내며, 주관적인 시간으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무엇을 하는가로 판단되는 시간의 가치를 말한다. 따라서 시간관리를 잘하는 것은 시간을 효과적(카이로스-의미있고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고도 효율적(크로노스-시간의 투입대비 산출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매일, 매 순간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허투루쓰지 않는 것이 시간관리의 핵심이다. 인생은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관리(선택과 집중)해 순간 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로 인생의 모습이 결정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생은 연습이 없고 매 순간이 실전인 것이다.
인생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많은 이벤트를 수행하면서 만들어 진다. 삶의 이벤트는 사회가 조직적으로 정해놓은 것과 자신 스스로 정한 이벤트 두 가지가 있다. 사회가 정해놓은 이벤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해야 하는 것(교육, 결혼, 집구입, 취업 등)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이벤트를 잘 수행하는 삶이 좋은 삶이라는 평가를 한다. 물론 개인의 가치관, 비전, 철학에 따라서는 이러한 시회적 이벤트가 선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반면 자신이 정하는 이벤트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계획하에 살아가는 것이다. 최근에는 위의 사회적 이벤트가 개인의 주관과 주도성 따른 이벤트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균형잡힌 삶은 이 두 가지의 이벤트를 잘 계획해 실천을 하면서 원하는 성취를 쌓아가는 것이다.
생애설계는 이 두 가지의 인생 이벤트를 잘 계획하고 자기주도적이면서도, 타인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면서도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로드맵을 그리는 것이다. 생애설계는 어느 순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전 생애를 기획하는 것이다.
잘 수립된 생애설계는 개인의 비용과 사회적 비용의 발생을 최소화시키고,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한다. 결국 잘 기획된 생애설계는 개인에게는 풍요로운 삶을, 사회적으로는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다. 생애설계는 재무, 건강, 직업과 커리어, 교육과 자기개발, 사회활동과 참여, 자원봉사, 가족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즉 생애설계는 이 7가지의 기둥을 건실하게 세우는 것이다. 하나의 기둥이라도 불안정하면 전체 건물의 위험성이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기둥이 튼튼해야 멋진 건물을 지을 수 있고 그 건물의 가치가 올라가듯이, 인생도 이 7가지의 기둥이 튼실할 때 균형잡히고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기둥의 재목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가진 삶의 비전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 삶의 비전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