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최근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 높은 H지수(HSCE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45조5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91.3%(43조9000억원)는 원금비보장형이며 원금보장형 ELS는 8.7%인 4조2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유로스톡스50(78.6%)과 H지수(71.1%)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월말 기준 H지수 기초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 비중은 35.0%로 지난해 말 14.5% 대비 20.5%나 증가해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의 과잉쏠림에 따른 발행감축 자율 규제가 종료되면서 올해 들어 H지수 상승흐름이 일정기간 지속돼 조기상환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재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H지수는 여타 해외지수보다 변동성이 높은데다 최근 미중 통상마찰로 H지수의 하락 가능성이 제기돼 투자자가 만기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은행신탁 판매 비중 증가로 인한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 투자권유가 쉽게 이뤄지고 은행 직원의 권유로 투자하는 비자발적 투자자가 많아 파생결합증권을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상존하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된 ELS는 전체의 58.4%에 달해 증권사 직접 공모 비중(19.8%)보다 훨씬 높고 증권사 공모 대비 신규투자자(32.6%)와 고령투자자(39.2%) 비중이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ELS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므로 상품 판매직원이 사실상 원금보장이 된다고 설명하더라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예금자보호대상도 아니므로 발행사의 파산으로 채권자에게 지급할 돈이 부족하면 투자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하게 돼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H지수 기초 ELS의 발행 잔액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발행단계에서부터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별·상품별 리스크 등에 대한 체계적 관리·감시를 위해 위험측정지표 개발을 착수하기로 했다.
또 ELS 등 파생결합증권을 발행, 판매하는 증권사 및 은행 임직원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과도한 H지수 쏠림이 지속되고 과거와 같은 H지수의 하락추세가 견지되는 경우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 감축 자율규제도 추진하기로 했다.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판매에 대해선 은행 및 증권사가 특정지수 쏠림에 대한 제반 리스크 관리 및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했는지 여부 등을 점검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증권사의 경우 헤지자산과 고유자산간 구분관리 현황 및 투자대상 자산요건 준수여부 등에 대한 점검도 병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