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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화 약세를 공격한 속내는?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7.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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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여 달러 인덱스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무역분쟁 선포에 이어 중국 위안화 환율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으면서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윗을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면서 “반면 미국은 이자율을 올려 달러화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고 비난하는 동시에 미국의 지난해 중국산 수입품이 약 5000억 달러인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물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달러 가치는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20일 94.22로 지난 4월 24일의 90.53에 비해 3개월만에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인덱스는 지난 2월 1일 88.50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서는 6.5% 오른 셈이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 등 세계 6개국 통화에 대비해 미국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1973년 3월의 기준점을 100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에서 작성·발표한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2월 7일 달러당 6.2653 위안에서 지난 20일 달러당 6.7692 위안으로 8.0% 상승했다.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셈이다.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한국은행이 고시한 지난 20일의 달러당 원화 환율은 1133.70원으로 전날보다 0.50원 오르면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2일의 저점 달러당 1054.50원에 비해 7.5% 상승했다. 그만큼 원화 가치도 떨어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위안화가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공격한데 이어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이 위안화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므누신 장관은 “위안화 약세가 환율조작 신호인지 여부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 문제가 오는 10월15일 발행되는 재무부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면밀하게 검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진행중이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연내 두차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의 강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위안화 약세에 대한 공격은 미중 무역분쟁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려는 국면전환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가 해온 모든 것이 손상된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추진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가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약달러 정책을 끄집어 낸 것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높일 수 있다면 오는 중간선거에서도 승산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로 미국의 힘을 충분히 보여준 데다 달러화 약세를 끌어낼 수 있다면 관세보복과 약달러 정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미국 내부에서도 쌍둥이 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현재의 강달러는 트럼프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달러가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위안화가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비유한 데에서 약달러 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중국으로서도 미국의 약달러 정책을 수용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을 협상 분위기로 바꾼다면 별로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다.

미국의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미국 금리인상이 계속될 경우 해외자본의 유출이 불가피해지면서 부채가 많은 중국 기업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미국은 약달러로 기업들의 실적을 높이면서 무역흑자를 꾀할 수 있고 중국은 위안화의 가치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을 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환율 문제는 차제에 미중 무역분쟁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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