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2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6일 공시에 따르면 S-OIL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31억원, 영업이익 4026억원, 당기순이익 1632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8.7%, 243.3%, 143.9%씩 늘어난 수준이다. 전분기 비교로는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58.2% 증가했으나 순이익만 13.5% 줄었다.
이 회사가 분기 매출 6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4분기 6조 2677억원 이래로 약 4년 만이다. 2012년 1분기 9조 36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1분기 3조 4284억원까지 외형이 계속 쪼그라든 바 있다. 이후 약간의 널뛰기 기조를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외형 확장을 거듭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1분기 대부분의 공정 가동률이 80%대에 그치는 등 정기보수 영향을 받아 주춤했으나 5월까지 중단된 파라자일렌(PX) 1공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정이 2분기 초부터 정상 가동돼 크게 뛰었다. 지난해 3분기 미국 허리케인 하비 특수로 55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뒤 3분기 연속 줄어들던 흐름을 이번 2분기에 다시 상승으로 돌려놓았다.
S-OIL은 "판매단가 상승과 판매물량 확대로 매출액이 늘었다"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전분기 대비 배럴당 1.5달러 가량 하락했으나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과 주요 공정의 정기보수를 계획한 기간 내 완료하는 기회손실 최소화 노력으로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아시아 지역 신규설비 가동으로 공급이 늘고 계절적 수요약세가 겹쳐 1분기 평균 4.5달러 대에서 2분기 3.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유가가 70~77달러선을 3개월간 꾸준히 유지했다. 이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이 17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주력인 정유 부문이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241.7% 늘어난 30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 호실적 달성에 주효했다. 반면 PX 시설 정기보수가 다소 길게 진행된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익이 같은 기간 79.6% 줄어든 165억원에,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제품가에 반영되는 래깅 효과에 발목 잡힌 윤활기유는 3.8% 떨어진 809억원에 그쳤다.
S-OIL은 5조원 가량을 투자한 고도화설비인 울산 온산 RUC(잔사유고도화)·ODC(올레핀다운스트림) 프로젝트가 지난 4월말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3분기부터 외형·이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OIL측은 "RUC는 3분기, ODC는 4분기 초 상업가동될 것"이라며 "3분기에는 RUC에서 고급 휘발유 원료인 알킬레이트와 일반 휘발유 등의 제품이 생산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