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금리 지난 27일 2.96%, 열흘만에 12bp 상승
일본은행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ECB 올 4분기 테이퍼링 돌입
◆…자료=미국 재무부 제공
세계 경제에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긴축 발작) 공포가 찾아오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 2.84%에서 27일에는 2.96%로 오르며 열흘도 채 안돼 12bp(1bp=0.01%) 상승했다.
테이퍼링(Tapering)은 정부가 양적 완화 규모를 서서히 줄여 나간다는 뜻인데 경제학에서는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세계 경제가 흔들린다는 긴축 발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 2013년 테이퍼링을 시행한 이후 신흥국 시장에서 변동성이 높아졌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브라질 등을 비롯한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쇼크를 받은바 있다. 달러화의 가치는 크게 상승했고 신흥국의 주가와 채권 가격이 폭락했다.
탠트럼은 어린아이가 짜증을 내는 발작이라는 용어이며 테이퍼 탠트럼은 테이퍼링으로 인해 발작을 일으켰다는 긴축 발작이라는 뜻이다. 신흥국 입장에서는 테이퍼링으로 인해 짜증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양적완화에 의존한 장기적인 성장은 바람직하지 않고 계속될 수도 없기 때문에 경기가 정상화 되면 양적완화를 줄이고 원 상태로 돌리는 게 일반적인 행태다.
최근 미국의 금리 상승을 촉발시킨 계기는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의 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BOJ(일본은행)의 본원통화 매입규모가 2016년 9월 78조엔에서 현재 50조엔으로 감소되어 있는 것도 테이퍼링이라는 시각도 있다.
ECB(유럽중앙은행)는 올해 4분기 테이퍼링에 돌입할 것임을 이미 선언한 바 있고 BOJ 역시 정책강도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통화긴축 속도는 올해가 정점이 되고 유로존과 일본은 올해가 변화의 초입이 된다는 점에서 테이퍼 탠트럼이 찾아올 것이라는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당장 구체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할 여지는 제한적이지만 궁극적인 단계인 기준금리 인상 등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본은 양적완화 정책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심화되면서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물론 금융부문의 자본 제약 심화와 금융 중개 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실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앙은행 차원의 정책 변화보다는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불안 심리가 분출되는 탠트럼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 발(發) 출구전략 우려는 미국 금융시장 뿐 아니라 국내 채권시장에서 금리 인상으로 반영됐다.
국내 3년물 채권은 지난 27일 2.112%를 기록하며 19일의 2.089%에 비해 2.3bp 올랐다. 10년물 채권도 27일 2.571%로 19일의 2.540%에 비해 3.1bp 상승했다.
그동안 시중금리는 미국과 중국간의 통상마찰 우려로 인해 금리 상승 압력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은 시중금리 상승에 주는 무게감으로 인해 시장에 더욱 큰 파장을 불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시중금리는 유럽과 일본에서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한국에서의 금리 상승이 단기적인 텐트럼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테이퍼링 진행 가능성이 갈수록 가시화되고 있고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