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리드코프, 금융감독원 제공
정부의 대부업자에 대한 최고금리 인하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코스닥 상장대부업체인 리드코프의 실적이 '꿋꿋'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계의 최고금리는 연 34.9%에 달했으나 지난 2016년 27.9%로 인하됐고 올해 2월부터 최고 24%의 금리가 적용되면서 대부업체에 대한 수익률 악화가 우려됐다.
대부업체의 대출이자율은 다른 금융권처럼 법정 최고금리 24%를 넘을 수 없다. 사례금, 할인금, 수수료, 공제금, 연체이자 등 각종 명칭이 붙더라도 대출과 관련해 대부업자가 받는 금액은 모두 이자에 해당한다.
리드코프는 지난 2016년 영업수익 4385억원, 영업이익 511억원, 당기순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영업수익 4425억원, 영업이익 473억원, 당기순이익 362억원을 나타냈다.
2017년에는 매출액 개념의 영업수익이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영업이익이 다소 줄고 순익이 늘어나는 실적을 보였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에 순익 93억원을 나타냈고 2분기 91억원, 3분기 92억원, 4분기 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부터 최고 금리가 연 24%로 낮아졌지만 지난해에 비해 소폭의 감소를 보였을 뿐 시장이 우려했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리드코프는 올해 1분기 영업수익 1038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이익을 82억원을 나타냈고 2분기에는 영업수익 889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당기순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최고 금리 24%가 본격 적용됐지만 매출액이 1분기에 비해 줄어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하는 양호한 흐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리드코프의 매출액 영업이익률(OPM)은 올해 1분기 10.40%, 2분기 12.37%의 두자리 수를 유지하며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OPM은 10.70%를 기록했다.
리드코프의 OPM은 한국거래소가 2017년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회사 861개사의 연결 매출액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나타난 5.74%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한편으론 리드코프가 올해 상반기까지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대부업과 저축은행, 캐피탈사의 고객 신용층과 금리 등이 유사해지며 대부업체의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은 예금수신, 은행차입,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을 통해 2~3%의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대부업계는 2금융권과 개인차입 등에 의존해 5~7%에 달하는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대부업체의 이익창출 능력 악화가 불가피해지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리드코프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과 이 회사가 보증한 자회사 앤알캐피탈대부의 CP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낮추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12월 리드코프의 기업신용등급을 투자적격 최하단으로 한 단계 낮춘바 있다.
◆…최근 2년여간 리드코프 주가 움직임 추이. 자료=키움증권 제공
리드코프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4일 1만550원에 달했던 주가는 지난 10일 5970원으로 떨어지며 2년 5개월여만에 43.4% 상당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대부업체의 신용등급까지 내려가면서 많은 대부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 차입금을 조달해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에게 돈을 빌려주는 기존 영업구조로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상한금리는 내려가고 조달금리는 오르면서 대부업자의 수도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등록 대부업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8084곳으로 2016년 말 8654개에서 570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대부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대출 자산을 축소하거나 영세업체 도산이 본격화하면 저(低)신용자들이 자금을 융통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대부업체 이용자 수는 약 247만명으로 대부 잔액은 16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