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2분기 외형·이익 반등…헤알화 약세에 순손실

브라질CSP, 올 상반기 첫 영업흑자
"제품가 상승에 3분기 수익성 개선"

동국제강이 지난 1분기 동절기 한파,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변동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주춤했던 외형과 이익을 2분기 각각 8%, 57% 가량씩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63년 만에 자체 고로 확보 숙원을 풀어준 브라질CSP 제철소가 2016년 가동 이후 처음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헤알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여전한 지분법 손실로 개선세에 발목이 잡혔다.

14일 공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추액 1조 5119억원, 영업이익 323억원, 당기순손실 19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40.6% 줄고 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56.8%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마찬가지로 적자지속으로 기록됐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조 5544억원 이후 4분기 1조 4713억원, 올 1분기 1조 4013억원으로 계속 축소됐으나 이번에 재차 1조 5000억원대로 반등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700억원대에서 200억원 수준까지 2분기 연속 줄었지만 이번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1분기 58억 영업적자 이후 13분기 연속 흑자기조도 유지한 성과다.

반면 순이익은 올해 2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국내 환율상승에 따른 환평가손 발생과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CSP 지분법 손실이 반영됐다는 것이 동국제강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조 9132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 당기순손실은 2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 52.8%씩 줄고 순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외형과 이익이 모두 축소된 탓에 상반기 실적도 주춤했지만 CSP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2016년 하반기부터 가동된 CSP는 지난해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졌으나 올 상반기 270억원 규모의 흑자로 전환됐다.

동국제강측은 "CSP 제철소의 가동 2년 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은 당초 목표였던 내년 말보다 1년 이상 앞당긴 쾌거"라며 "상반기 모두 142만톤의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생산해 전년 동기 130만톤 대비 9.2% 생산성이 늘어 올해 290만톤 이상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철강 반제품 국제시황 호조로 CSP의 제품 판매 가격이 톤당 500달러 중후반까지 올라간 것도 영업성과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봉형강, 후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모든 주력 제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3분기 수익성이 양호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51%의 판매 비중으로 실적을 이끌고 있는 봉형강이 2분기 전년 수준으로 판매하면서 회복세를 보였으나 원가상승분을 충분히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만큼 하반기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