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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신흥국 돌아가며 환리스크…아르헨·터키 이어 인도까지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8.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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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화의 최근 1년여간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달러화 강세로 경제구조가 취약한 신흥국들이 차례로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환리스크에 처했다.

터키 사태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자연스럽게 약세를 보이다 경제위기가 부각되면 환율이 급등하는 현상이다. 환율이 급등하면 통화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인도 루피화 가치도 폭락해 신흥국 환 리스크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터키 리라화 폭락에 따른 불똥이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운데 고리가 약한 편인 인도 루피화로 옮겨붙었다.

인도 루피화는 지난 15일 미국 달러당 70.6150 루피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의 환율을 기록했다. 지난 1월 6일의 63.2750 루피에 비해 환율이 11.6% 상승했다. 그만큼 루피화 가치는 떨어진 셈이다.

루피화 환율은 지난 17일 달러당 69.9800 루피를 나타내며 다소 내림세를 보였으나 환 리스크에서 벗어난 상황은 아니다.

인도는 유가 상승, 미국발 무역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달 5년만에 최대인 180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5개월간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23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풀었다.

환율시장에서는 터키 리라화 폭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통화를 팔아치우면서 인도 루피화에도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무역 불균형, 내년 총선을 앞둔 정부 지출 증가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인도 루피화 급락은 이머징 마켓 통화에 대한 광범위한 매도의 한 부분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7.2 리라를 넘어선 터키 통화는 터키 중앙은행이 다소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선회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터키 리라화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 없다.

달러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도 안전 통화로 여겨지지만 유동성 면에서 달러가 앞서 있어 안전 투자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터키 리라화 폭락사태 이후 펀더멘털이 비교적 튼튼한 아시아 신흥국 통화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흥국 환율 가치가 하락하면서 해외자본 유출 등 부정적인 여파를 막기 위해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가장 발 빠르게 대처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 13일 자본유출, 페소 가치급락을 막으려고 기준금리를 기존 40%에서 45%로 인상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들어 40% 가까이 추락했고 이에 따른 외환위기로 올해 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50%로 0.25%p 인상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과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2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올들어 7% 가량 하락했는데 터키 리스크로 인해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신흥국들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달러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게 되며 재정수지 악화와 인플레이션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선제 조치로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를 활용해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로 인해 당분간 신흥국의 환율 정책 변화와 함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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