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예전처럼 비핵화 진전에 도움 주고 있지 않다"
트럼프 특유의 협상전략 펼쳐···중국과 북한 동시 압박
北中, 9.9절 전후 북중 정상회담 통해 북미 문제해결 도모할 듯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다음주초로 예정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윗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지금은 북한을 방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그 이유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또한 중국에 대한 우리의 무역 공세가 더 강화됐기에, (유엔 대북 제재가 유지됨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예전처럼 비핵화 진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중국의 행태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또한 세 번째 튀웟에선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해결된 뒤 가까운 장래에 북한으로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폼페이오 방북 시기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어느정도 미국에 유리하게 돌아갈 즈음으로 늦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24일(현지시간) 트윗 내용 (사진=트럼프 트윗 캡처)
이와 같은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한 김 국무원장에 대해 양면적인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내주 방북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하루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 취소 지시는 전격적으로 나온 점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전략이 펼쳐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에도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는 등 강경태도를 보여 회담을 유리하게 전개한 바 있다.
외신들과 외교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방북 취소 지시에 일제히 놀라음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결정은) 뜻밖의 발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핵 협상 진전이 미흡하다고 이야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고했다. <로이터통신>도 "북핵위협이 끝났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극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폼페이오 방북 취소 결정은 우리 정부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폼페이오 방북을 계기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유엔 총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나아가 종전선언·평화협정에 이르는 일련의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 시나리오를 구상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벼량끝 협상전술 하에 한반도 비핵화 해결을 위한 공은 다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넘어간 모양새다. 그동안 '시간은 우리편'이라면서 미국에 대해 조속한 종전선언과 제재해제를 압박해 온 북한으로서도 트럼프의 역공에 당황해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과 중국은 9.9절을 앞두고 평양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정돼 있어 이 회담에서 향후 북미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