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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이 낳는 문제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9.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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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알화의 최근 1년여간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브라질 헤알(레알)화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 증폭과 동시에 대선 불확실성까지 겹쳐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헤알화는 지난달 30일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4.1830 헤알을 기록했고 31일에는 달러당 4.1210 헤알(모닝스타 기준)로 마감됐다. 환율이 오르는 것은 통화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8월 31일의 헤알화 환율을 지난해 9월 11일의 달러당 3.0810 헤알과 비교하면 33.8% 급등한 것으로 1년도 채안돼 헤알화 가치가 33.8%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알화 가치는 특히 8월에만 8.5% 상당 하락해 지난 2015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외화시장에서는 브라질의 보유 외환액이 3800억 달러 수준으로 세계 10위권에 이르고 있지만 통화가치 급락에 따른 후유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도 루피도 달러당 71 루피를 돌파하는 등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달러 강세의 후폭풍이 신흥국을 억누르고 있다.

터키와 미국간 무역분쟁도 터키의 강경자세로 갈수록 수위가 높아져가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지부진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말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자 IMF(국제통화기금)에 합의한 500억 달러 차관의 조기집행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통화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60%로 1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에 비해 가치가 절반 이상 떨어졌다.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 급락은 특히 인접국인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브라질 헤알화 가치에도 심리적 압박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선을 1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헤알화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은 부패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브라질에 좌파 정권이 다시 등장하면 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모습이다.

브라질 헤알화의 환율이 급락하면서 변동성마저 커지자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조바심을 내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그동안 연 7~10%의 이자가 지급되는 금융상품으로 매력이 높았으나 불과 1년여만에 헤알화 가치가 33% 상당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손실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 가격 하락 뿐만 아니라 환차손이라는 이중고(二重苦)를 맞게 된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의 대부분이 수익률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헤알화가 급락하면서 채권가격 하락과 함께 환 손실이 겹쳤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환율은 지구편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단순히 그 나라만의 사정이 아닐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브라질 국채 투자에 투입된 돈은 7조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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