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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호주 달러도 '휘청'…미중 무역분쟁에 신흥국 리스크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9.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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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달러의 최근 1년여간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호주 달러 가치가 20개월래 최저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며 추락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후폭풍으로 신흥국 환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호주와 같은 선진국 경제도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어김없이 달러 강세가 급습하는 모양새다.

호주 달러는 지난 1월 27일 호주 달러당 0.8109 달러(USD)를 기록했으나 9월 11일 0.7094 USD를 보이며 12.5% 하락했다. 9월 14일에는 0.7151 USD로 소폭 올랐으나 연초 최고치에 비해 11.8% 떨어진 상태다.

호주 달러가 급락하는 것은 신흥국 환율 불안과 함께 호주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주 경제의 높은 중국 의존도는 호주 달러에 악재가 된다.  중국은 호주 수출품의 3분의 1 이상을 사들이고 있고 호주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8%에 해당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이 25개월째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50%로 동결하고 있고 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호주 달러 가치 하락에 일조를 했다는 분석도 있다.

호주의 상황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와 GDP 성장률 둔화와 엇비슷하게 들어맞아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호주 달러의 가치는 신흥국인 인도네시아 루피아, 인도 루피와 비슷한 속도로 하락하고 있고 아르헨티나 페소화, 터키 리라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브라질 헤알화 등은 환율 가치가 급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처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신흥국 뿐만 아니라 호주와 우리나라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을 초래하고 신흥시장으로부터 자본 유출과 외화 부채 상환부담 확대로 이어지면서 신흥국의 환율 가치를 또다시 떨어뜨릴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외채를 많이 짊어지고 있는 국가 가운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 표시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신흥국 환 리스크가 높아지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흥국 외화 부채 규모는 8조3000억 달러에 이른다.

신흥국 위기는 통화가치 및 금리불안, 자금이탈로 이어지는 순환고리 형태를 보인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환율 정책의 변화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유동성 지원이 불가피하다. 계속되는 신흥국 위기의 패턴이다.

위기를 맞게 되는 신흥국들의 공통점은 경상적자를 보이면서 외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들어 신흥국 위기설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면서 “현재 신흥국 국가 내 구조적인 취약점을 지닌 국가 중심으로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시장에 분명 우호적이지 않다”며 “위기가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지 아니면 신흥국을 넘어 선진국으로도 확산될지 여부는 트리거(방아쇠) 발생 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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