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 시리즈의 가격을 예상보다 높게 책정함에 따라 협력업체들이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소식이다.
대만의 IT전문 보도매체 디지타임즈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대만의 아이폰 공급업체들은 최근 발표된 차세대 제품의 높은 판매가격 책정으로 인해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협력사 대부분이 새로운 모델의 가격이 각각 749달러(아이폰 XR), 999달러(아이폰XS), 1099달러(아이폰XS 맥스)로 정해짐에 따라 판매 모멘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만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2개 고급 모델인 아이폰XS와 XS 맥스의 가격은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으로 판매를 견인할 동인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급망 관련 제조사들의 경우 애플의 판매를 따라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려해 왔지만 이번 버전의 경우 지난해 일부 하드웨어를 제외하고 사양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부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공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모델의 판매량은 차별화된 기능이나 사양보다는 판촉행사나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그나마 다행인 것은 XR의 출시가 10월말까지 미뤄졌다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생산라인 전환을 위해 아이폰8과 8플러스의 가격을 인하했다. 이 또한 새로운 차기 시리즈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다시 말해 특별한 사양 업그레이드가 부족한 상태에서 가격만 높였기 때문에 판매 모멘텀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XR이 출시되는 10월말까지 가격이 높은 XS 및 XS 맥스를 얼마나 많이 판매하느냐에 향후 공급망 제조업체들의 재무적 성과를 결정하는 주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