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오후 9시부터 진행된 북한 집단체조 공연인 '대집단체조예술공연'을 관람하고, 경기장에 운집한 15만명 평양 시민들에게 연설도 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저녁 15만 평양 관중들 앞에서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 다시 하나가 되자"고 역설했다. 우리 대통령이 이처럼 대규모 북한 주민 앞에서 직접 연설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평양 중구역 능라도에 위치한 '5·1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은 오후 9시부터 10시 20분까지 약 1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수산물식당 만찬장에 '깜짝'등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수산물식당 만찬 자리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했던 김 위원장은 이 공연에도 부인 리설주 여사를 대동하고 방문해 문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공연 전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를 표한다"며 "오늘 이 순간은 훌륭한 화폭으로 역사에 길이 전할 것"이라고 말했고, 평양 시민들은 환호했다.
김 위원장에 이어 문 대통령도 참석한 평양 시민들 앞에서 "우리는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고 강조했고, 평양 시민들은 뜨거운 환호로 호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후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북한의 대집단체조예술공연을 관람하면서 경기장에 운집한 15만명의 평양시민을 향한 연설을 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합의했다"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 물려주자 확약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 70년 적대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 8천 만 겨레의 손을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가자"며 "민족자주 원칙에 따라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나는) 우리가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고도 말해, 이날 능라도 5·1경기장에 운집한 약 15만명 평양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함성과 환대를 받았다.
◆…대집단체조예술공연 모습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20분까지 약 12시간을 같이 하면서 때로는 공식 면담, 때로는 식사를 겸한 친교 시간를 가졌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4.27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방북할 경우 최선을 다해 대접을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다음 날 이른 시간에 다시 만나, 백두산 등정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