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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18년 상반기 실적 분석]

증권사 기부엔 인색… 순이익의 0.4% 그쳐

조세일보 / 태기원 기자 | 2018.10.01 08:20

4개社가 전체의 71% 차지… 16곳은 기부액 0원
KB증권, 기부금 33억6천만원… 전년비 176% 늘려 선두
외국계증권사 사회공헌 외면… 순익의 0.01%만 기부

◆…단위=백만원 / 자료=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각 증권사 별도기준 사업보고서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이익에 비해 여전히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상반기 거래대금 증가로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순이익 대비 기부금 지출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증권사의 순익대비 기부금 지출 비중은 0.01%에 불과해 사회공헌에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와 각 증권사의 별도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2월말 결산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49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 기부금은 지난해 63억700만원보다 66.2% 증가한 104억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상으로는 증권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순익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일 뿐 아니라 소수의 증권사만 기부 활동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9개 증권사 중 기부액 10억 이상 증권사 4곳이 지출한 기부액이 74억9200만원으로 전체의 71.4%를 차지했다. 1억 이상 기부 증권사 11곳으로 범위를 넓히면 100억1900만원으로 총 기부액의 95.6%를 기여하고 있다. 16개 증권사는 단 1원도 기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증권사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 2조6540억원 대비 기부금 비율은 0.4%로 지난해(0.34%) 대비 소폭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만원을 번다면 겨우 40원만 사회공헌활동에 쓰는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보험업계의 순익대비 기부금 비율이 1.6%인 것과 비교할 때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증권사 중 상반기 사회공헌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KB증권으로 33억59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20억2700만원), 신한금융투자(10억7900만원), 한국투자증권(10억2800만원) 순으로 10억원 이상을 기부한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NH투자증권(7억7800만원), 삼성증권(6억600만원), 하나금융투자(4억6200만원), 유진투자증권(3억3000만원), 대신증권(1억2200만원), 유안타증권(1억1500만원), 현대차증권(1억1400만원)이 기부금액 1억원을 넘겼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역시 KB증권이 가장 높았다. KB증권은 상반기 1772억원의 순이익 대비 1.90%의 기부금을 냈다. 유진투자증권과 한양증권도 각각 순이익의 1.03%, 1.02%를 사회 공헌해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1%를 넘겼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0.70%, 미래에셋대우 0.64%, 유진투자증권 0.6%, 하나금융투자 0.42%, 현대차증권 0.41%를 기부금으로 지출해 전체 증권사 평균(0.40%)보다 높았다.

자기자본기준 10대 증권사로 범위를 좁히면 KB증권(1.90%), 신한금융투자(0.70%), 미래에셋대우(0.64%), 하나금융투자(0.42%)는 순익대비 기부금액 비율이 전체 증권사 평균(0.40%)을 상회했다.

반면, NH투자증권(0.36%), 한국투자증권(0.35%), 삼성증권(0.27%), 대신증권(0.12%), 키움증권(0.07%), 메리츠종합금융증권(0.06%)은 벌어들인 돈에 비에 사회공헌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키움증권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순익대비 기부금액 비율이 전체 증권사 평균(0.40%)의 5분의 1 미만인 각각 0.07%, 0.06% 불과해 회사의 규모나 순익에 비해 사회공헌활동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기부를 전혀 하지 않은 증권사도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SG증권, DB금융투자 등 16곳에 달했다.

전체 증권사 중 KB증권이 사회공헌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는 기부금으로 지난해보다 12억1700만원보다 176%나 증가한 33억5900만원을 지출해 기부금액 순위부문 지난해 2위에서 선두로 올랐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지난해 1.08%에서 1.90%로 0.82%p 늘어 이 부문에서도 1등을 꿰찼다. KB증권 혼자서 전체 증권사 기부금 총액의 32%를 기여한 것이다.

상반기 실적 1위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순익이 3176억원에 달해 지난해(1965억원)보다 61.6%나 대폭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20억2700만원을 지출해 지난해(19억5200만원)보다 3.8%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까지 기부금액 1위였지만 KB증권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순익대비 기부금비율도 지난해 0.99%에서 상반기 0.64%로 떨어졌다.

지난해에 비해 기부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으로 분석됐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해 대비 무려 504.8%~789.5%나 기부금액을 늘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10억7900만원을 기부해, 지난해(1억4000만원)보다 672.9%나 기부액을 늘려 이 부문 지난해 9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순익대비 기부금 비율도 0.16%에서 0.70%로 급증했다.

유안타증권은 상반기 1억15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1300만원에 불과했던 기부금을 789.5% 늘렸다. 기부금액 순위도 지난해 20위에서 10위로 껑충 올랐다. 하지만 순익대비 기부금 비율은 0.16%로 여전히 전체 증권사 평균(0.40%)의 절반 이하였다.

현대차증권의 기부금은 상반기 1억1400만원으로 지난해(1900만원)보다 504.8% 더 지출하며 지난해 17위보다 6계단 상승한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0.06%에 불과했던 순익대비 기부금 비율은 0.41%로 전체 증권사 평균을 웃돌았다.

중소형 증권사 중엔 유진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은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1%를 넘어 이 부문 2,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순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음에 불구하고 기부액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의 상반기 순익은 321억원으로 지난해 359억원보다 10.6% 줄었지만 기부액은 3억3000만원을 기부해 지난해 3억28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따라서 순익대비 기부금 비율은 지난해 0.91%에서 올해 1.03%로 증가해 1%를 넘겼다.

한양증권도 상반기 순익 55억6220만원의 1.02%인 5700만원을 기부해 회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공헌에 적극적이었다.

전반적으로 증권업계의 상반기 기부금액이 지난해보다 늘었음에 불구하고 되려 대신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지난해보다 기부금 규모를 축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1억2150만원, 삼성증권 6억600만원, 키움증권 9600만원을 기부해 지난해 보다 각각 0.2%, 7.0%, 37.5%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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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00억원 이상 외국계 증권사 기준 / 단위=백만원 / 출처=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특히 외국계증권사들은 국내에서 큰 이익을 창출하고도 사회공헌은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 진출해있는 18개 외국계 증권사(12월말 결산 법인)들은 상반기 총 2587억원의 순익을 냈음에 불구하고 총 기부금은 3691만원에 불과했다. 순이익 대비 0.01%로 전체 증권사 평균(0.40%)보다 현저히 낮았다.

상반기 국내에서 523억7386만원의 순익을 올린 UBS증권이 1500만원을 기부해 가장 많았지만 순익대비 기부금은 0.03%에 불과했다.

100억 이상의 순익을 올린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 제이피모간증권 800만원, 골드만삭스증권 400만원, 모건스탠리증권 135만원, 메릴린치증권 65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 대비 고작 0.003%~0.034% 수준이었다.

579억원의 순익을 올린 크레디트스위증권과 414억원의 순익을 올린 한국에스지증권, 189억원의 순익을 올린 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단 1원도 기부금을 출연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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