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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트럼프, 달러 강세에도 유가 오르게한 장본인?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10.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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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여 서부텍사스유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국제 유가 인상폭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슬금슬금 오르던 국제 유가가 어느덧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약세를 기록하던 국제유가가 이번에는 전례를 깨고 강달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를 오르게 한 단초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5일 NYMEX(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74.34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년전 10월 6일의 49.29 달러에 비해 무려 50.8%가 올랐다.

두바이 원유도 비슷한 실정이다. 1년전인 10월 6일 배럴당 53.94 달러에서 지난 5일 82.71 달러로 53.3% 상승했다.

미국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내달 5일부터 이란 석유 수출을 금지하는 2차 제재에 돌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상승을 가져온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막히면 전세계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어 당연히 유가가 오를 수 밖에 없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 원인이 OPEC(석유수출국기구) 때문이라며 유가를 낮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란 측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OPEC가 유가를 올린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했으나 그 비난은 자신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이란산 원유를 원유 시장에서 없애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이란 측은 이 같은 상황이 오래간다면 유가는 오를 수밖에 없고 이란산 원유의 주 수입처인 중국, 일본, 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내달 초 미국의 이란 석유부문 제재를 앞두고 실제 수급보다 투기세력들의 매수세에 가입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흥국들에게는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강달러화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국제 원유시장은 달러화로 거래되는데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한 국가들은 더 비싸게 원유를 수입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유럽 모두 강달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이들은 달러화 강세와 유가상승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해결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0%가 넘는데 전기료와 에너지 가격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며 이는 고스란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빚어지는 강달러는 산유국들에게도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산유국에서도 자금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산유국의 증시나 채권시장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면 산유국의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게 되고 기름을 팔아 외환보유고를 다시 채워야할 형편이 된다.

강달러가 지속되는 단계에서는 국제원유 공급이 증가하면서 시장수급에 따라 유가가 하락하게 되는 싸이클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강달러 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제제 조치가 유가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강달러 속에서도 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유가가 올해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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