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맞춤형 칩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관리 기술을 보유한 다이얼로그(Dialog)의 특허와 함께 엔지니어 300명을 고용했다는 소식이다.
애플 관련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mac)은 오랫동안 애플 공급망의 일부로 전력관리 칩셋을 개발해왔지만 재정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다이얼로그에 향후 3년 동안 3억 달러의 선금과 함께 3억 달러를 추가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기술 자산을 이전하는 것과 함께 다이얼로그의 애플 관련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는 기술자 300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향후 애플의 전력관리 및 충전기술 향상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향후 3년간 재무적 안정성과 함께 사전 구매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계약이 만료된 4년 후 다이얼로그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매수한 기술을 이용해 자체 칩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게 될 300명은 다이얼로그 전체 직원의 약 16%에 해당하는 것으로 계약에 따라 이탈리아의 리보르노(Livorno), 영국의 스윈던(Swindon), 독일의 나베른(Nabern)에 있는 공장도 애플에 넘겨진다.
이에 따라 애플은 고도로 숙련된 전력관리 칩 엔지니어 팀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칩의 연구와 개발에 필요한 더 많은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그동안 최적화된 자체 칩 개발에 많은 성공을 거뒀는바 그중에서도 특히 iOS 단말기용 A시리 프로세서는 업계의 다른 경쟁자들이 넘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고 최근에는 자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인수 발표는 전력관리 칩의 개발 및 배터리용 IC의 제조, 그리고 오디오(음성) 기술과 관련된 기타 칩셋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거래는 관계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완료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