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김대성의 환율이야기]

美국채 금리 한풀 꺾여지만 신흥국 환율불안 여전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10.15 09:15

0

◆…자료=미국 재무부 제공

미국 국채 금리인상으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좀처럼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5일 3.23%를 기록하면서 금리인상 공포가 미중 무역분쟁 확산 우려감과 함께 미국 증시를 덮쳤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증시가 공포속에 휩싸였다.

우리나라도 지난 11일 100포인트에 가까운 증시 폭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원이 오르는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 12일 3.15%를 기록하며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신흥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올해 연초인 1월 2일의 2.46%에서 69bp(1bp=0.01%) 올랐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오는 12월 또한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어서 금리인상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로존에 대한 정치적 리스크가 계속 남아 있고 다음달 미국의 중간선거 일정 등을 고려하면 금융시장에서의 변동성은 그 어느때보다 심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을 막으려면 미국과 같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못하다. 자칫 국내 경제상황을 악화시키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국채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금융 불안감을 계기로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한 시그널도 나오고 있다.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전쟁 탓에 중국 관세를 반영한 3분기 무역수지 적자폭은 확대되고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국제 환율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커지게 하는 변수가 된다.

IMF(국제통화기금)은 신흥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급 자본유출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할 때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자본유출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해외자본 유치로 기업 고용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신흥국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의 자본유출이 불가피하고 급격하게 통화가치가 하락한 신흥국들은 자금난을 겪게 될 수 밖에 없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IMF에 500억달러 구제금융을 요청한 뒤 통화가치가 더 떨어져 그 금액을 570억달러까지 늘리는 상황이 됐다.

미국의 철강 고율관세 부과와 함께 통화가치의 급격한 추락을 겪은 터키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석방하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와 외환 부족에 시달리던 파키스탄은 지난 11일 IMF에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구제금융 규모는 60억~7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외환시장에서는 루피화 환율이 사상 최고 수준인 달러당 74.43루피까지 치솟으며 인도 정부가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달러화 송금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비상대응 방안을 강구중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달러당 1만5427루피아까지 급등하며 환율이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신흥국들이 겪고 있는 자금 부족 현상은 미국의 강달러와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뒷편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연스레 강달러가 조성되고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추락하면서 심각한 자본유출이 빚어질 수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세가 잠시 소강 국면에 들어갔으나 언제든지 신흥국 환율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만큼 금융당국의 철저한 대비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끈한 토픽·쏠솔한 정보 조세일보 페이스북 초대합니다.

관련기사

Copyright ⓒ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