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통해 담담히 심경 밝혀
◆…15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 (사진=페이스북 캡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부인상을 당한 가운데 아내를 향해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라며 심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내 이선자 미카엘라가 15일 오후1시 5분 하늘나라로 갔다"며 "입원 308일 고통없이 평화롭게" 임종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아내가 입원한 308일 동안에도 어김없이 주말이면 지역구를 방문하는 '금귀월래(金歸月來)'를 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생전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지난 12일도 지역구 행사 일정을 다녀오겠다고 말하니 "(아내가) '네'하고 제 손을 꼭잡아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틀간 아무런 고통없이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며 "아내에게 너무나 고마운 것은 두눈을 꼭 감고 잠들었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아내 고(故) 이선자 여사는 박 의원이 대북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르는 동안 받은 스트레스로 안구 뒤 근육이 굳으며 안구돌출로 인해 수술을 받았고 이후 잘 때도 눈 한쪽이 떠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마지막 입원기간 중 병원측 사전조치로 양쪽 눈 모두를 감고 마지막 잠을 잘 수 있었다.
또 다른 글에선 아내와의 연애, 결혼사를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제 아내는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저를 선택했다"며 "아내와 결혼 50주년, 사실상 57년을 살았다"고 했다.
그는 "아내는 제가 새벽에 샤워하면 내의, 와이셔츠, 넥타이, 양복, 안경닦이, 손수건까지 침대 위에 펴놓고" 기다렸다며 "이를 입으면 남들이 멋쟁이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부인상을 당한 첫날에 대해선 "오늘 영정을 모시고 집에 가 검정양복을 입고 나오라해서 부랴부랴 다녀오니 검정이 아니라 감색이라고 다시 가라고한다. 비슷하니 됐다고 하고 앉았다"며 "아내가 오늘 가니 저는 앞으로 이렇게 살아갈 것 같다"고 썼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영안실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공원묘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