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빌딩 건축비 관련 자금흐름 세무조사 타깃될 가능성
영업실적 악화에도 공장 및 기계장치 투자 많은 편
영업이익률 급락에 원재료 재고 급증도 관심사항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이 본사 사옥 신축비를 과다 책정하고 공장 기계장치 등을 빈번하게 교체하는 방법으로 유보금을 소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무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슈는 기업회계상 비용을 실제보다 과다하게 계상한다면 법인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어서 이번 세무조사에서 핵심 점검사항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서울 도산대로 본사 사옥을 건설하면서 남양유업이 100% 지분을 소유한 금양흥업에 자본금 증자를 통해 건축비를 지원했다.
남양유업 사옥인 1964빌딩의 소유주인 금양흥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건물은 연건평 4938평으로 527억원의 건축비를 들여 평당 건축비가 1067만원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건축비는 일반 오피스빌딩 건축비에 비해 지나치게 과다하게 책정된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 세무조사에서 1964빌딩 건축과정에서의 자금흐름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또 남양유업의 사업보고서에서 2011년 기계장치 및 건물 등 신축을 위해 건설가계정에 275억원이 투입된 것을 비롯해 2012년 869억, 2013년 742억, 2014년 161억, 2017년에는 330억원이 투입된 것도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과다한 기계장치 구입이 이뤄질 경우 회사 자금의 외부 유출 가능성도 높아지는데다 과도한 투자는 결과적으로 감가상각비의 증가로 영업이익을 감소시켜 법인세 등을 절감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공장 건설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건설관련 비리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남양유업의 2017년 연결재무제표상 원재료 재고가 503억원으로 2016년의 296억원 대비 월등히 늘어난 것도 국세청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 동종업체인 매일유업의 2017년 원재료 재고가 106억원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세무전문가들은 또 유가공업체 가운데 오랜 전통과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진 남양유업이 2011년 영업이익률 4.1%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익률 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분식회계 여부의 점검도 불기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본사 사옥 건축비와 관련 "자연친화적이고 미래가치적으로 건설하면서 발생한 지극히 합당한 건축비"라고 답변했다. 또 공장 설비 투자와 관련해선 "영업실적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