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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환율조작국 피한 中, 달러당 7위안대 넘보나?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10.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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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여간 달러당 위안화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중국 위안화가 미국의 환율 보고서 발표 직후 위안·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위안화 가치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18일 달러당 6.9391 위안을 기록하며 2017년 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에는 달러당 6.9287 위안으로 환율이 떨어졌으나 20일에는 6.9295 위안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미중간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경제상황이 악화된 중국이 달러당 7 위안대라는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환율조작국 부담을 벗어난 다음날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6.9275위안에 고시해 지난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중국 측에서는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6개월마다 발표되기 때문에 앞으로 6개월간은 숨통이 트여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17일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독일, 스위스, 인도, 한국과 같이 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렸고 노골적인 비판과 촉구를 쏟아부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통화 투명성 결여와 위안화 약세에 대해 특별히 우려한다”며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중국이 심히 실망스럽다”고 힐난했다.

중국은 환율조작국 지정은 피했지만 내부사정은 복잡하다. 중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월에 비해 30% 이상 폭락한 상태이며 경제성장률도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경기하강은 잠재적 뇌관으로 여겨지는 부채위기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가 강세를 띨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지 말라는 미국측 압박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중국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에 앞서 미국 국채 보유물량을 줄이며 미국측 공세에 대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1조1651억 달러 규모로 전달보다 59억 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과 7월에도 국채를 줄여 3달 동안 미국 국채를 총 180억 달러어치 줄였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팔면 국채 가격이 급락해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 측으로서도 미국 국채가격 하락으로 보유하고 채권의 평가액이 떨어진다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의 마지노선이 달러당 7 위안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중국은 환율방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달동안 390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 위안을 넘어서면 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췄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환율방어를 목적으로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기에도 여의치 않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중국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고 중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별로 없다. 위안화에 대한 중국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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