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2400억…전분기 대비 23.5%↓
제1공장 정기보수·현대케미칼 부진이 발목
◆…현대오일뱅크 최근 3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오일뱅크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4년 만에 2분기 연속 5조원대 매출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다만 3분기 정기보수와 비정유 부문 종속기업인 현대케미칼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후퇴해 영업이익률도 5% 밑으로 떨어졌다.
31일 현대중공업지주의 공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173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 당기순이익 1899억원으로 잡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8%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9%, 0.7%씩 줄어든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4.8%, 23.5% 감소하고 순이익은 2.5% 증가했다.
외형은 지난 2분기 5조 4352억원보다 다소 축소됐으나 5조원대를 유지하면서 선방했다. 이 회사가 2분기 연속 5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2015년부터 2조~4조원대에 그쳐 계속 고민을 안겨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유가가 상승하고 가동량(지난해 3분기 제2공장 정기보수)도 늘면서 매출이 늘었다"면서 "올 3분기 제1공장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량 축소로 전분기보다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의하면 국제유가의 경우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45~55달러대 수준이었으나 올 3분기에는 70~8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지속 감소하다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외형과 달리 영업이익은 또다시 정기보수와 종속기업 부진에 발목잡혀 3000억원 돌파에 실패했다. 매출과 영업익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3분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 동기 7.2%에서 2.6%p, 전분기 5.8%에서 1.2%p 하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정기보수로 인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허리케인 하비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별도기준 영업익이 2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850억원과 비슷한 규모로 나타났다. 여기에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석유화학 부문 종속기업 현대케미칼(현대오일뱅크 지분 60%)이 유가 상승으로 원가가 높아지면서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케미칼의 영업익은 1분기 420억원, 2분기 217억원, 3분기 251억원으로 지난해 500억~900억원 수준에 달했던 것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후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오히려 개선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2분기 환율이 크게 뛰면서 외화 관련 손실이 커져 영업외손실이 858억원에 달했던 것과 달리 3분기에는 123억원 손실에 그쳤다.
4분기에도 주력인 정유부문이 계절적 요인 등의 이유로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현대측은 "제재에 따른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 주요 산유국 증산,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유가의 단기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등경유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파라자일렌(PX) 생산업체의 정기보수에 따라 혼합자일렌(MX)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PX 스프레드 강세 지속으로 MX 스프레드 약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