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9월 임원 평균보수 3억8729만원…한국씨티은행 8억6200만원 1위
NH농협금융지주, 직원급여 8100만원 최고 vs 등기임원 보수는 최하위
◆…자료=은행 14개사, 금융감독원 제공
국내 14개 은행들의 등기임원(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제외)이 받는 평균 보수 증가율이 직원 급여 증가율의 2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이 임원에 대해 지급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평균급여는 3억8729만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은행직원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받은 평균급여 6521만원은 전년동기 대비 4.1%의 증가율을 보여 임원들의 보수증가율이 직원에 비해 2배를 넘어서고 있다.
조세일보가 국내 14개 은행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와 지난해 분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은행들이 등기임원에 대해 직원들보다 후한 보수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은행 가운데 올해 1~9월까지 기간중 한국씨티은행의 임원 평균보수가 8억6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SC제일은행이 7억60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4억77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KB국민은행, 농협금융지주, 우리은행, 경남은행은 올해 1~9월 임원보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었다.
임원들의 평균보수가 가장 낮은 곳은 농협금융지주로 임원들의 올 1~9월 평균 급여가 1억3600만원에 불과해 한국씨티은행의 임원 평균보수에 비해 6배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은행의 등기임원은 평균 3억8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9% 증가했고 제주은행도 1억7700만원에서 2억3400만원으로 32.2% 늘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등기임원들의 평균 보수가 9200만원에 불과했지만 3분기들어 임원보수를 크게 올렸다. 그결과 지난해 1~9월 2억1700만원에 머물렀던 등기임원 보수가 3억원으로 38.2% 급증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1~9월 등기임원들이 평균 3억9400만원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4억4200만원으로 12.2% 늘어난 보수를 수령했다.
은행 직원들에 대한 보수는 농협금융지주 직원이 올해 1~9월까지 평균 81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지주는 직원들의 평균급여가 높고 등기임원의 평균보수는 낮아 등기임원과 직원과의 보수 격차가 1.7배에도 못미치고 있다.
외국계 은행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의 평균 직원 급여가 7700만원으로 높았고 SC제일은행 직원은 6300만원을 받았다.
올 1~9월 은행직원들이 받은 급여는 우리은행이 7300만원, 신한은행 7000만원, KEB하나은행 6900만원, KEB국민은행 6400만원, IBK기업은행 5900만원으로 조사됐다. 대구은행 6200만원,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6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내 은행과 농협금융지주 등 14개 금융기관의 올 1~9월 직원들에 대한 평균 보수는 6521만원 수준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8695만원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연봉 9000만원에 육박한다.
일각에서는 서민들이 높은 이자부담으로 생활이 궁핍해가고 있지만 은행들은 고금리를 받으며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직원과 임원들에 후한 보수를 주고 있어 이자를 합리적인 선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 가운데 농협은행은 올해와 지난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농협금융지주의 임직원 보수금액을 적용했고 KDB산업은행, Sh수협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도 분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조세일보는 시중은행과 농협금융지주 등 14개사에 대해 순이자이익을 기준으로 순위를 분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