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경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로 결론 내린 것과 관련,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야당에선 민주당을 향해 이 지사를 공천한 책임을 지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지사는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2018년 국회 철도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그를 기다리던 기자들로부터 아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지만 입을 다문채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국민들의 삶을 해치는 부정부패 같은 데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에나 좀 관심을 가져주시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맞받아치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이 지사가 보인 여유와 달리 그가 소속한 민주당의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한국당은 전날 윤영석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경찰조사가 맞다면 민주당은 부도덕한 인물을 공천한 데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출당 논란을 잠재운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도 명백히 책임이 있다"며 지도부의 입장 표명까지 촉구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날 경찰 수사결과가 맞다면 이 지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아내의 트위터 계정 소유를 부인한 것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을 주겠다. 직접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며 신중한 모습이다. 특히 이 대표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여가며 함구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산발적으로 의견이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경찰 수사결과가 사실이라면 이 지사가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이종걸 의원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언급하며 신중론을 펼쳤다.
이 가운데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이 문제가 결코 당의 분열을 일으켜선 안 된다"며 당내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