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이재명 블로그)
- '혜경궁 김씨' 논란에 발목 잡힌 이재명 지사
이번엔 '혜경궁 김씨'다. 지방선거 기간 자유한국당의 폭로로 형수를 향한 '욕설 파일'이 공개된 데 이어 당선 초기 여배우 스캔들을 겪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연타를 당하는 형국이다.
지난 주말 경찰은 악성 루머를 퍼트렸던 트위터 아이디 '혜경궁 김씨'의 실소유주가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택했다"며 부실·정치적 수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혜경궁 김씨 아이디와 같은 다음(DAUM) 아이디의 최종 접속지가 이 지사 자택이었다는 점을 추가 공개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혜경궁 김씨가 적시한 트위터 내용을 볼 때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까지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지사를 둘러싼 당내외 압박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사를 공천한 책임을 지라는 야권의 압박을 받고 있다. 당원과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조심스레 이 지사의 탈당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3일 "정무적 판단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추가 의혹의 가능성도 나왔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다. 스모킹건이 존재할 수 있다"며 이 지사 형님에 대한 강제 정신병원 입원 문제를 언급했다.
안 의원은 "경찰이 얼추 조사를 다 끝낸 것 같다. 어느 정도 판단을 갖고 있는 상태"라며 "검찰도 이를 감추거나 발표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추가 파장을 예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박원순 블로그)
- '채용비리 국정조사', 알고보니 도화선?
예산국회 도중 벌어진 야당의 보이콧이 지난 21일 여야 협상으로 일단락됐다. 야당은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관철시킨 대신 여당은 예산안 소위원회에서 유리한 인원 구성을 얻어냈다.
문제는 채용비리 국정조사 대상의 범위다. 여야는 합의 첫날부터 엇박자를 노출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국정조사가 2015년 이후 발생한 사건에 국한된다고 주장한 반면 여당과 정의당은 이를 부인한 것이다.
여야의 다툼 배경엔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이 있다. 2013년 발생한 강원랜드 채용비리의 경우 염동열·권성동 의원이 연루돼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 들어 밝혀진 이 사건은 그간 대표적인 '채용 적폐' 사례로 상징돼왔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이번 국정조사에 포함되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의혹을 현 정부의 '신(新)적폐'로 부각시키려던 야당의 프레임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국정조사 도입을 위한 보이콧에서 공조를 보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향후 조사 대상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야당의 정치공세 가능성을 경계하는 한편 당내 분위기 단속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국정조사가 사실상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혀 온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여야 합의 발표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공세"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합의에 나선 여당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지만 실상 서운함이 컸다는 전언이다.
실제 여야 협상을 앞두고 열렸던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국정조사 수용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고 한다. 박 시장의 측근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합의 당일도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정치판 '말말말'
"문재인 대통령, 이영자 현상을 수습할 때"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지원 의원이 또 한번 촌철살인 신조어를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 원인을 '이·영·자' 한마디로 정리한 것이다. 그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20대·영남·자영업층에서 두드러진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실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최근 두달 까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청와대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 절반 이상이 홍준표 말이 옳았다는 지적"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20일 '현실 정치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정계를 떠난 일이 없기에 정계복귀가 아닌 현실 정치로의 복귀"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복귀 명분으로는 "최근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대선, 지방선거 때의 홍준표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 입어"라고 설명했다. 물론 '국민 절반 이상'의 여론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