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실적 덕분에 연임 유력
검찰 수사받는 은행장, 수사 결과 따라 연임 결정될듯
◆…자료=시중은행 각사, 금융감독원 제공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다음달 31일 임기 만료 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모두 6개 시중은행장의 임기가 다가오면서 은행장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명흠 DGB대구은행장 직무대행도 다음달 임기가 끝나게 되고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등이 내년 3월말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경우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행장의 임기는 1년으로 통상 2년 임기인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1년 임기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올해 9월말 누계 순이익 933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81% 늘어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도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12월 부행장겸 마케팅본부장에 취임해 일해 오다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구속으로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검찰은 박 직무대행의 아들이 DGB캐피탈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DGB금융지주 리스크관리본부장이었던 박 대행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 결과에 따라 직무대행의 지위가 바꿔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임기중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신한은행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내세워 변수는 있지만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지난 2008년 신한은행이 이상득 전 의원 측에 3억원을 건넸다는 남산 3억원 의혹과 관련해 재판 과정에서 위증한 것으로 보이는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권고하기로 했다.
과거사위원회는 “재판 과정에서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들이 신 전 사장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조직적으로 한 사정을 파악하고도 방치하는 등 검찰권 남용이 의심되는 사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은행장도 2015년 옛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통합은행장을 맡으며 시너지 효과와 함께 조직을 잘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재판 판결이 확정되기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정황상 함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과 임용택 전북은행장도 모두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임용택 행장은 지난 2014년부터 전북은행을 맡아 내실을 다져왔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임기 2년으로 되어 있다.
내년 하반기에도 일부 시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의 경영실적이 이들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임기가 내년 11월 20일까지이며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내년 12월 27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을 겸직하기로 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회장임기가 끝나는 2020년 3월 정기주총에서 분리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밖에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은 임기가 오는 2020년 3월까지로 되어 있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장들의 연임은 경영실적 평가와 함께 은행 내부 사정과도 얽혀져 있어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