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공급물량 5만가구 예정…경기 41% 집중
◆…2012~2018년 5·10·12월 분양물량. 자료=부동산114
올해 연말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약 6만 4000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겨울은 분양시장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분양가 통제, 청약제도 변경 등으로 인해 기존 계획 물량이 지연되면서 연말에 집중된 모습이다. 다만 올해 분양지연이 지속돼 온 만큼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동산114는 다음달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이 5만 787가구로 집계돼 이달 남은 물량 1만 2979가구를 더해 연내 6만 376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봄·가을이 성수기로 꼽혀왔으나 부동산 경기 호조로 물량이 늘어난 2015년부터 건설사들의 겨울 분양 강행 경향이 짙어졌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2015~2016년에는 겨울철 12월 분양물량보다 가을 10월 물량이 1만~2만가구 가량 많았으나 긴 추석연휴와 8·2 부동산대책이 있던 지난해부터 공급계획 차질로 12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12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자료=부동산114
지역별 12월 물량은 수도권 3만 595가구, 지방 2만 192가구로 나뉜다. 이 가운데 경기가 가장 많은 2만 715가구로 전국의 40.8%, 수도권의 67.7%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인천 5447가구, 부산 4646가구, 서울 4433가구, 광주 3767가구, 대전 2738가구, 강원 2261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물량이 몰린 경기에선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여파로 한 차례 분양이 미뤄졌던 위례와 성남 대장지구 물량들이 분양 채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선주희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북위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과 서울 접근성 등을 갖춰 수월한 청약흥행이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로 건설사들이 개정안 시행 후 시장 분위기를 살핀 뒤 분양일정을 결정할 것"이라며 "성남 대장동 분양물량은 판교와 분당의 대체 주거지인 점을 경쟁력으로 삼아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 주요 분양단지로는 대우건설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3주택재건축정비사업 '사당3구역푸르지오(가칭)'(전체 507가구), SK건설의 서울 은평구 수색9구역 재개발 'DMC SK뷰'(753가구), GS건설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자이 3차'(1333가구), 포스코건설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더샵포레스트'(990가구), 현대엔지니어링의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힐스테이트북위례'(1078가구) 등이 꼽힌다.
선 선임연구원은 "올해에도 정책적 이슈 등으로 가을 분양 성수기를 노렸던 물량의 상당수가 지연돼 12월 공급물량이 많을 예정"이라며 "다만 올해 반복된 분양지연이 연말까지 계속되면 일부 물량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