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위치도.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1조 14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국내와 유럽,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 4각 생산체계를 완성하고 2022년까지 연산 55GWh 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연간 9.8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1조 1396억원의 투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커머스시 일대 약 34만평 부지에 들어서며 내년 초 착공 이후 2022년 양산·공급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 진행을 위해 현지 법인인 SK 배터리 아메리카(Battery America·가칭)를 설립하고 향후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금 등을 다음달부터 2024년까지 연도별 분할출자 형태로 투자할 방침이다. 향후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 아래 생산량 증가를 감안해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조지아주는 고용·교육훈련 프로그램 지원 등을 포함한 각종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회사측은 "조지아주는 최근 6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주'로 선정돼 제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는 지역으로 록히드마틴 등 미국 내 굴지의 기업과 인도 티타그룹, 한국 기아차·한화큐셀 등이 진출해 있을 만큼 사업환경 경쟁력이 우수하다"며 "폭스바겐, BMW, 다임러, 볼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위치한 미국 남동부 생산거점과의 연계성을 감안한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수주 증대에 따른 증설도 고려해 2022년 연간 생산량 55GWh 규모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가 결정된 미국 조지아 공장 외 국내 서산(4.7GWh), 헝가리 코마롬(7.5GWh), 중국 창저우(7.5GWh) 등이 목표치에 포함됐으며 연산 약 25GWh 가량의 설비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생산거점 확보와 수주 증대를 적극 추진해왔다"며 "글로벌 자동차 최대 격전지에서 의미있는 성공을 거둬 제2의 반도체로 평가받는 배터리 사업에서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