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중도 사퇴·탈당···나름대로의 소명의식 발로"
"내년 2월 전대 출마 고민중···주위 둘러보며 결정"
"총선, 당 요청 지역에서 책임 다하는 게 도리라 생각"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은 재임시절의 오 시장 (사진=자료사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탈당 2년 만에 친정인 자유한국당(종전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한국당 수뇌부들은 일제히 오 전 시장의 복당을 환영하고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복당 환영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를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고자 다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환영식에는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수뇌부 거의 전원이 참석했다.
오 전 시장은 "과거 신중치 못한 정치 행보로 보수우파의 가치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무능하고 독선적 행태에 힘을 합해 싸워 오신 당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시절 무상급식 반대투표가 무산되자 시장직(職)을 중도 사퇴한 것과 관련해선 "이는 계속되는 복지 포퓰리즘에 대해 국민 의사를 묻고, 국민이 만들어준 복지기준선에 맞춰 복지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소명의식의 발로였다"며 "인기영합주의 정책을 극복하는 게 국가미래의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생각하고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운명을 걸고 정치적 결단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당시 야당진영의 나쁜 투표운동에 걸려 투표율이 법정 개함 요건에 도달하지 못해 개표하지 못했지만 국민의 뜻을 펼쳐 보일 기회를 박탈당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 전시장은 이날 한국당에 입당서(복당서)를 제출한 뒤, 비대위가 최근 신설한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직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복당 환영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정부가 국민 앞에 반성하고 좀 더 잘해서 약속했던 대로 어려운 분들의 생활을 나아지게 하겠다는 반성문을 써도 부족할 판에 오만하게도 20년 집권론을 입에 올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국내 정치도 외치도 좋은 성적을 주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여당 대표는 입만 열면 '20년 집권을 하겠다'고 한다"며 "야당이 지리멸렬하여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는 점을 가볍게 보고 국민 앞에서 겸손하지 않은 마음가짐이 생긴 것으로 판단한다"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내년 치러지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보수 가치에 동의하는, 보수우파의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여 치르는 통합 전대가 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어떤 형태의 참여가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지금 그 결심을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고 주위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구 지역구 출마설 물음엔 "지켜보며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광진구가 우리 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르기가 수월치 않은 곳이지만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 해도 찾아가서 제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지역은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가 출마키로 예정돼 있어 오 전 시장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