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이런저런 송년 모임이 많이 있는 때이다. 사람들이 송년 모임을 마련하고 참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나간 1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살아 있음을 서로 확인하면서 위안을 얻기 위함인가? 대인관계 유지관리를 위한 기회인가? 또는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마지못해 참석하는 것인가? 아무튼 연말은 자신의 생애를 생각해 보는 좋은 시기이다.
금년에 참여한 생애설계 교육과정을 뒤돌아 본다. 퇴직예정자들에 대한 생애설계과정 강의와 생애설계에 관심이 있는 일반시민 상담을 통하여 관심을 가져 보았다. 다른 강사의 생애설계교육과정 강의에도 수강생으로 참석하였다. 금년을 생애설계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약간의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생애설계를 잘하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조금이나마 했다는 것이 뿌듯하다. 한편 생애설계관련 일을 하는 내 역할이 과연 효과가 있었으며 내가 그럴만한 충분한 역량이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아쉬움도 있다. 나 자신의 생애설계를 잘하고 있는가를 자문해 보면 마땅한 답을 하기도 어렵다.
우리 사회에서 노후의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한편 무엇인가 판단을 잘 못하고 미래의 삶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여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노년기 삶을 잘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생애설계라는 용어는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자신의 생애설계를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살펴보면 노후의 자신의 삶을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에 대해 방향이 설정되었다. 필요자금 확보와 관리에서도 잘 대비하고 있는 편이다.
심리검사나 진단을 받지 않고 생애설계 상담을 받지 않았어도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나름대로 잘 파악하고 있다. 가계의 재무상태에 대한 진단을 받지 않았어도 스스로 필요자금을 준비하고 잘 관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노후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생애설계가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한편 노후생애설계를 위한 교육과정의 니드와 긴급도, 효과성에 대해 한번쯤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만약 이러한 생애설계교육과정 개설이 절실하지 않고 필요성이 적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생애설계를 이렇게 하면 좋다고 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제시하고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담기는 어렵다. 다른 사람의 삶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적합한 해법을 찾는다는 것이 원천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어느정도 도움은 줄 수 있지만 결국은 당사자가 찾고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한계에 봉착한다. 그렇지만 생애설계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상담을 하는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이 무엇인가 도움을 줄것인가를 찾아 더 노력해야 한다.
노후생애설계 교육과정에 핵심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수명이 길어지고 노년기가 길어지는데 노년의 삶의 질을 보다 높혀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방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노년의 삶을 잘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애 목표관리와 시간관리를 잘하는 것이 필요하다.
몇몇 기관에서 생애설계 과정을 개설하여 수강생을 모집하고 생애설계 교육프로그램과정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그 내용에서 표준화된 것은 없으며 기관의 특성에 따라 내용은 많이 다르다.
생애설계 교육과 상담에 관여하는 사람이라면 이 분야에서 필요한 역량을 어느정도 지니고 있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강의를 하든 상담을 하든 다른 사람의 생애설계에 도움을 줄만한 역량이 얼마나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보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닌 타인의 생애설계에 관련하여 무엇인가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한다는 것은 무척 엄숙한 일이다.극히 부분적이고 얄팍한 지식이나 전달하는 것으로는 역부족이다. 지식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생애설계의 여러 영역이 서로 어우러져 삶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삶 전체를 보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생애설계에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반적으로 노후 삶에는 불안요소들이 많이 도사리고 있다.대체적으로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생길 확률이 많은 것이 노후의 삶이다. 노후생활에 대한 여러 분야의 많은 정보와 성공적 노후생활자의 사례는 교육 참가자들에게 많은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보다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노년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후생애설계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실시하는 가운데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노후생애설계 교육과정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와 지혜와 사례들을 가지고 있는가?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 답해 본다. 노후생애설계교육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장수사회에서 노년의 생활을 잘 준비토록 하는 것은 이제는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별로 필요치 않다는 측면 보다는 보편적인 사회적인 흐름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