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미투' 코치 성폭행 폭로 신유용 "피해자들, 자책말고 같이 나아가자"

◆…체육계 미투 신유용 성폭행 폭로 [사진: YTN 뉴스 캡처]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의 고백으로 '체육계 미투'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전 유도선수 신유용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당한 성폭행 사건의 구체적 실체를 폭로했다.

지난 14일 신유용은 TV조선, YTN, KBS 등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유용은 이번 인터뷰에서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면서 폭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는 (작년) 11월에 먼저 미투를 했는데 그때는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심석희 선수가 용기를 내 줘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이날 신유용은 성폭행이 이뤄진 당시 상황에 대해 "소리를 지르고 발버둥을 쳐도 그 힘을 뿌리치지 못했고 그 사람이 손으로 제 입을 막고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치가 훈련 당시 체중을 못 맞추고 못 뺀다 해서 유도 기술이 있는데 굳히기(넘어뜨린 후 누르거나 조르거나 꺾어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는 기술)를 사용하면서 기절을 수차례 시켰다"며 훈련 당시 있었던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말했다.

또 "'언니 입시를 대학을 가야 하니까 이번엔 져 줘라, 떠 줘라' 이런 식으로 넘어가 주라는 승부조작 같은 것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마지막으로 신유용은 "피해자들이 정신적으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더 나가서 어떤 이유로든 체육계에서 폭력이든 성폭력이든 정당화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체육계 '미투'가 보여주기 식으로 끝나지 않고 선수들에게 인권친화적인 구조 만드는 역할을 했으면"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저 스스로를 많이 자책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만약 피해자가 있다면 피해자들도 그들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 저희가 더 큰 목소리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한겨레'는 유도 유망주였던 신유용이 영선고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자신의 유도 코치인 A 씨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유용은 A 씨를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3월 고소했으며 A 씨는 해당 매체를 통해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