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매매가격 변동률 -0.06%…13개구 마이너스
◆…최근 6년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지난해 말부터 10주째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발표된 9·13 부동산대책 이후 각종 규제가 마련되고 공시가격 현실화까지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양천과 강남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0.06%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10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이 나타난 것은 지난 2014년 3월 마지막주부터 6월 둘째주까지 12주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기간 기록이다. 재건축 시장은 12주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0.19%를, 8주 연속 약세를 기록한 일반 아파트는 -0.04%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지역별로는 양천(-0.26%), 강남(-0.22%), 성북(-0.13%), 강동(-0.09%), 동작(-0.04%), 금천(-0.03%), 노원(-0.03%), 관악(-0.02%), 송파(-0.02%), 동대문(-0.01%), 마포(-0.01%), 서초(-0.01%), 영등포(-0.01%) 등 13개구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재건축 추진을 준비 중인 목동 일대 아파트들이 안전진단 강화 영향을 받은 양천은 목동신시가지7단지가 2500만~5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강남은 급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매수 관망세가 짙어져 대치동 은마가 10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가 500만~1000만원, 강동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1500만~25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다.
반면 종로(0.08%), 은평(0.04%), 용산(0.02%), 구로(0.02%), 도봉(0.01%), 강서(0.01%) 등은 저가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져 소폭 상승했다. 종로는 저가매물이 소진되며 창신동 두산이 500만원, 은평은 진관동 은평뉴타운우물골위브5단지가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7%), 평촌(-0.01%), 김포한강(-0.01%)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현대 500만~1000만원·탑경남 1000만원·탑벽산 500만~1000만원, 정자동 정든동아 500만원, 금곡동 청솔주공9단지 750만~1000만원 정도씩 각각 가격이 내렸다. 가격조정 없이 버티던 매도자들이 서서히 가격을 낮추고 있으나 수요층 움직임이 크지 않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성원 500만~1000만원·호계동 샘대우한양 500만원 하락으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파주(-0.18%), 군포(-0.12%), 광명(-0.10%), 안양(-0.10%), 평택(-0.07%), 과천(-0.06%), 안산(-0.06%), 화성(-0.02%), 인천(-0.01%) 순으로 내림세다. 파주는 저렴한 급매물만 거래돼 탄현동 유승앙브와즈1·2단지가 500만원, 야동동 팜스프링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군포는 GTX 개통 호재로 상승세를 보였던 가격이 매수세가 줄어 하향 조정됐는데 금정동 쌍용스윗닷홈이 2000만~3500만원, 산본동 삼성이 1000만원 떨어졌다. 안양은 안양동 뉴골든 250만~750만원, 관양동 인덕원삼성 500만원, 평촌더샵센트럴시티가 2000만 정도 내려갔다. 이와 달리 수원(0.03%), 부천(0.02%) 등은 미미하지만 상승한 모습이다. 수원은 호매실지구 일대 아파트가 신분당선 개통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부천은 심곡동 일대 아파트가 매물량 감소로 상승효과를 얻었다.
전세시장도 약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은 종로(-0.50%), 성북(-0.42%), 광진(-0.24%), 서초(-0.22%), 관악(-0.17%), 동작(-0.17%), 강동(-0.10%), 동대문(-0.10%), 송파(-0.10%), 영등포(-0.09%) 등 대부분의 자치구가 하락세에 빠졌다. 종로는 평동 경희궁자이3단지가 1500~4000만원 떨어졌고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6단지가 1000만원~2500만원·동부센트레빌 1000만원 정도 전세가가 하향 조정됐다. 광진은 우성1~3차가 500만원~2500만원, 서초는 잠원동 두산위브가 1000만~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일산(-0.24%), 위례(-0.22%), 분당(-0.20%), 광교(-0.14%), 산본(-0.09%) 순으로 하락했으며 경기·인천은 광명(-0.41%), 의정부(-0.22%), 구리(-0.22%), 안성(-0.21%), 용인(-0.19%), 오산(-0.18%), 수원(-0.18%) 등이 전세가 약세를 기록했다.
조성근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수원 팔달구, 용인 기흥·수지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하면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구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공시가격 현실화가 예고된 가운데 보유세 부담에 따른 다주택자의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집을 사려는 수요층도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급매물 출시를 기다리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