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혹 둘러싸고 여야 공방, 靑 청원게시판도 시끌

야당, 일제히 권력형 비리로 규정, 맹공 퍼부어
"평범한 초선의원 영향력 초월한 일" 배후 의혹 제기도
靑 국민청원 게시판도 시끌···18일 현재 335건 올라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손혜원 의원과 서영교 의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조치 결과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손 의원에 대해 부동산투기 면죄부를 준 배후로 '청와대'까지 지목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어 정치권이 가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어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서영교 의원에 대해선 원내수석부대표를 면하는 징계를 했지만, 손 의원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며 "최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간사 사퇴조차 없는 여당의 조치를 보며 손 의원의 힘이 정말 센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며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했다.

또한 "예초 손혜원 의원 주변 인물들이 목포에서 매입한 가옥이 10채로 알려졌는데 오늘 보도에 따르면 15채 이상이고 투입된 예산도 500억 원이 아니라 1천1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평범한 초선의원의 영향력을 훨씬 초월하는 일"이라고 거듭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손혜원 의원이나 서영교 의원이 최고 권력과 가까운 사람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면서 "그러니 당에서도 '본인이 해명했으니 결정 보류', '본인이 사의 표명을 했으니 사임한다' 이렇게 한 것 아닌가"라며 역시 청와대를 배후로 지목했다.

이어 "국민은 현명하다. 당에서 왜 그런 결정을 했나, 청와대를 지켜볼 것"이라며 "김태우 전 감찰반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어떻게 다르게 처리하는지 국민이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평화당도 문정선 대변인의 전날 논평에서 "역시 영부인 친구라 성역이었던가?"라며 "손혜원 의원에겐 셀프 면죄부, 사법농단의 공범 서영교 의원에게도 당내 완장을 벗기는 게 전부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조사결과는 숫제 제 식구 감싸기의 도를 넘어 참담하고 참혹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중증의 비리 불감증 상태다"라며 "촛불에 대한 배신이자 민주개혁세력 전체에 오물을 끼얹는 파렴치한 작태"라고 원색 비난했다. 그는 또 18일에도 "목포 문화재 거리가 아니라 손혜원 거리로 불릴 형국"이라고 개탄했다.

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루사이 6채가 늘어서 열여섯 채다. 20채라는 설까지 있다. 물론 아직 끝이 아니라는 설이 대세"라며 "최순실과 손혜원 의원의 공통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부재하다는 점"이라고 최순실 국정농단과 비교해 손 의원 역시 직권남용과 이익충돌금지를 위반한 사례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두 의원에 대한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에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를 갖고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맞받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강남 고용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생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고 그런 원칙 하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그를 토대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 의원에 대해선 "언론보도에 따라 투기로 규정을 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투기 목적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문제가 있으면 추가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투기는 아니더라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물음에 "아직은 그렇게까지 해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손 의원을 감쌌다.

청와대는 이날 손 의원 관련 건에 대해서 "당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는 별도로 그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대통령과의 차담회나 현안점검회의에서 손 의원 건에 대한 논의 유무에 대해선 "제가 언론 모니터링한 내용을 보고한 정도"라고 답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18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표 문화재거리 부동산 투기 의혹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쏟아졌다. (사진=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손 의원의 목포 문화거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적법한 처리를 요구하는 청원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적폐청산을 외쳤던 정부는 적폐 중의 적폐인 손혜원을 제명시켜야 하지 않습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인은 이날 청원에서 “여당에서 혹은 정부가 시작 때부터 외쳤던 적폐청산이 어쩌면 이렇게도 물거품처럼 보여질까요?”라며 “손혜원의 작태는 진정 적폐가 아닙니까? 어쩌면 이렇게도 눈감고 귀닫고 입 다물고 계시나요?”라고 목소릴 높였다.

청원인은 이어 "분명코 손 의원은 자신의 직분과 정보를 가지고 자신을 또는 자신의 주변을 위해 너무나 뚜렷한 이익을 챙기고자 한 그 작태를 언론도 여론도 무시한 채로 여당은 물론이고 정부조차도 모른 채 하고 계시는군요. 왜 눈감고 귀 닫고 입 다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라고 손 의원 처벌을 촉구했다.

'공직자윤리 이래도 좋은가? 처벌 (손혜원)의원' 이란 제목의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공직자로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는 의원이 과연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공직자신분에서 이렇게 개인적인 친분으로 있는 친인척·지인들에게 정보를 줘 문화재청(문화거리 지정지역) 구역에 건물을 구입한 것은 투기를 떠나서 공직자로 할 짓인지 묻고 싶네요"라고 비난했다.

청원인은 이어 "땀 흘려서 일하는 국민들을 조롱하고 기만하는 행동이지 그 누가 보아도 이건 투기성"이라며 "썩어가는 공직자윤리강령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못하고 개인 주변지인들을 이용해 재산증식을 한 손혜원 의원에 대해서 강력한 수사 및 법적인 처벌을 청원 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은 문체부 기밀 누설자 조사하라'는 제목의 청원자는 "손혜원은 마이더스 손인지 거의 대부분의 부동산이 그 안에 들어 갈 수 있는가?"라며 "분명 문체부 내부 공무원이 정보를 주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의혹이 있다. 조국 민정수석은 특감반을 동원하여 문체부 공무원들을 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목표 문화제 거리 취소 해주십시요!!'라는 제목의 청원인은 "손혜원 의원이 차명으로 구입한 목포 문화거리에 수많은 집들을 사들인 것에 대해 투기 목적이 아니라고 억지를 부리는 건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과 같다"며 "손 의원께서 진심으로 문화재를 보존하고 지키기 위해서 건물을 매입하셨다면 본인 명의로 당당히 밝히고 구매 하는 게 누가 봐도 상식적인 방법인거 같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중요한건 의원님의 위치가 문화재 거리를 지정하는데 있어서 힘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분노하고 어이없어 하며 역시 정치인들은 여야를 떠나 그 나물에 그 밥 이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하며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확실히 밝혀주던가 문화재 거리를 취소해서 공공의 정의를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