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의 대형화를 유도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중소회계법인의 합종전횡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강소(强小) 회계법인으로 업계에 널리 알려진 지성회계법인과 회계법인예교가 합병 소식을 알려왔다.
지성회계법인과 회계법인예교는 2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지성회계법인 대회의실에서 '회계법인 합병 조인식'을 개최했다. 두 회계법인의 합병으로 인해 신설되는 회계법인의 공식 명칭은 '예교지성회계법인'이다.
두 회계법인은 개정 외부감사법 시행을 앞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합병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규모 이상의 회계법인만 상장사 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감사인 등록제'가 회계법인 합병에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지성회계법인과 회계법인예교는 지난해 매출 170억원 상당을 달성했다. 현재는 컨설팅 부분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감사부분 매출을 늘려 매출 200억원을 2~3년 이내에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합병 후 회계사 규모는 60명을 넘게 돼, 정부에서 제시한 감사인 등록제 요건도 충분히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계법인은 각자 고유의 업무영역을 갖고 있고 조직구조가 단순해 합병이 수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속 회계법인 파트너들의 끈끈한 친분 관계는 덤이다.
특히 두 회계법인의 업무가 중복되지 않은 점이 합병의 큰 도움이 됐는데, 회계법인 예교는 NPL 자문 쪽에 지성회계법인은 부동산 자문에 강점을 각각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합병 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지성회계법인 이의웅 대표는 "성장이 우선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내실 있는 회계법인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게 소망"이라면서 "예교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시장에서 인정받는 회계법인으로 유지됐으면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법인예교 박원규 대표는 "저희도 회계사 120명 정도 되는 회계법인으로 성장해서 바람직한 회계법인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며 "저희는 대전지점이 지성은 김해에 지점이 있어, 전국적인 네트워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양보다는 품질로 인정받는 회계법인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두 회계법인은 합병 후 현재 지성회계법인이 위치한 강남구 강남대로 SM타워 건물 4개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성회계법인 이의웅 대표와 회계법인예교 박원규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