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2018년 5월 분할 이후 분기별 영업실적.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4분기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익 증가세는 한풀 꺾이면서 분기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이 9%대로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현산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277억원, 영업이익 993억원, 당기순이익 678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9일 공시했다. 분할 전환 이후 처음으로 3개월치 실적이 온전히 기록됐던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5%, 순이익은 20.8% 감소했다.
매출은 2분기 연속 우상향기조를 이어가면서 분할 이후 3번째 성적표 만에 1조원대를 찍었다. 이 회사는 과거 약 4년간 매 분기 1조원대 외형을 유지해왔으며 분할 이후에도 점차 안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주요 대형 단지인 송파헬리오시티, DMC2차 아이파크, 홍제원 아이파크 등 외주주택이 매출상승을 이끌었다"며 "올 1분기에도 신길뉴타운아이파크, 동탄2아이파크1단지, 동탄2아이파크2단지 등의 단지가 준공예정이라 양호한 매출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외형과 달리 이익 지표는 주춤했다. 분할 기점인 5월 1일부터 2달간의 실적이 담긴 2분기에 비교해도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4%, 11.4%씩 줄어들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2분기 12.1%, 3분기 12.7%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다 4분기 9.7%까지 떨어졌다.
작년 8개월간의 누적 실적은 매출액 2조 7927억원, 영업이익 3179억원, 당기순이익 22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한 해를 마감했다.
신규수주액은 지난해 6조 980억원을 올렸으며 이 중 외주주택이 4조 790억원으로 가장 높은 66.9%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4분기에만 전기 대비 5090억원 늘어난 2조 1670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는데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 재개발(3192억원),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4185억원), 에티오피아 고레-테피 도로공사(1582억원) 등의 대규모 사업지가 포함됐다. 이에 따른 수주잔고는 26조 3820억원으로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회사측은 "수주잔고와 6000억원 규모 순현금, 안정적 재무구조 등을 바탕으로 성장·수익성을 확보할 미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며 "기존 자체개발 사업, 인프라 개발 영량과 더불어 운영능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