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민주당 의원 "체질개선 기간, 양극화 해소에 노력"
김현아 한국당 의원 "경제 심각, 정부가 저성장 촉진시키나?"
5일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의 자리로 돌아온 정가는 연휴기간 중 확인한 민심에 대해 '경제가 어렵다'는 공통분모를 찾았으나 그 해법에서는 '체질개선 중이니 조금 기다려달라'는 與와 '경제가 심각한데 정부가 저성장 촉진한다'는 野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과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설 연휴기간 중 확인한 민심 내용과 그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강병원 의원(프로필 사진)
먼저 인터뷰에 응한 강 의원은 설 연휴기간 중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역시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였다면서도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작년 민간소비증가율은 2.8%, 전체 경제성장률은 2.7%로 OECD 국가 중 최상위 그룹"이라며 "그만큼 경제성장률 면에서는 견고하게 가고 있는데 양극화가 심하니 힘 드신 분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우리 경제가 최악이라는 평가에 대해 반박했다.
강 의원은 이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는데 지금 시대가 인터넷 쇼핑, 대형 마트, 편의점 등이 많이 생겼고 1인 가구도 이제 30%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시대가 엄청나게 변화했는데 과거의 방식으로만 바라보면 힘든 일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 더 이상 우리 경제에서 노동 집약, 장시간 노동에 의존하는 산업은 힘든 상황"이라며 "이제는 기술과 지식기반 산업으로 가야 되고 그쪽에서 더 시장을 확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체질을 개선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최근 정부가 생활 SOC라든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예타면제 사업 24조 원을 10년에 걸쳐서 투자 결정했다. 아마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강 의원은 아울러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혁신성장의 기반이 되는 게 공정경제인데, 이런 법들을 국회에서 논의를 해 줘야 되는데 한국당이 끊임없이 보이콧과 정쟁만을 하자고 하니 답답하다"며 "사회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부가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아 의원(프로필 사진)
이어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설 민심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온통 경제 이야기였다"며 "특히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정말 먹고살기 힘들다는 일종의 한숨과 걱정이 그 어느 때보다 깊고 컸던 것 같다"고 설 연휴 민심에 대해 말했다.
김 의원은 "시장에서조차 명절 특수가 없어진 것 같고 또 서민들이 지갑 열기조차 겁내는 그런 설이었다"며 "좋은 이야기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야 할 설에 시름 깊은 이야기만 나누게 만든 것 같아서 국회의원으로서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제 어려움이 체질개선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오는 필수불가결한 면이라는 강 의원의 분석에 대해서 김 의원은 "물론 체질개선으로 가는 측면도 있고 우리가 이미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다라고 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민주당과 정부 여당이 하고 있는 경제 정책이 저성장을 오히려 더 빨리 촉진시키고 또 우리가 저성장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그 모멘텀을 오히려 더 하락으로 왜곡시키는 것은 아닌지 한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금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정책 부분의 속도가 굉장히 급격하다는데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는 문제고, 새로운 혁신성장을 얘기하지만 그거야말로 시간이 걸리는 문제인데 혁신성장을 가지고 기존의 모든 제조업이나 우리의 성장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오만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설 민심에서 온 국민이 경제, 경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께서 6일 기자 회견을 열어서 '김경수 경남지사 재판에 대한 분노, 국토 균형 발전에 대한 기대감,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을 갖고 이런 것이 설 민심이다'라고 하시면서 '사법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히셨더라"며 "기자 회견을 보면서 참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조차도 먹고살기 힘들다고 경제 걱정을 하는 마당에 도대체 이런 얘기는 누구를 만나서 들으시는 건지. 또 집권 여당의 경제 현황 인식이 이런 수준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국민으로서는 굉장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