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인상하며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제품 가격을 통제하는 방법은 소비자들의 '구매보류'뿐이라는 주장이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오는 20일 공개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플러스 최고 버전도 가격이 거의 200만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100만원 시대는 이미 오래 전의 일처럼 기억마저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년 전 출시된 아이폰의 판매 시작가격은 650달러(73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출시된 모델의 경우 750달러(84만원)와 1000달러(112만원)부터 시작, 최소 100달러 이상 상승했다.
애플이 가격을 올린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도 같은 흐름을 반복하며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휴대폰을 예로 들면 구글 픽셀 3XL은 900달러, LG 40씽큐 950달러, 갤럭시 노트9은 1000달러부터 시작한다.
지난 2017년 애플이 아이폰X(텐)을 999달러(112만원)에 내놓았을 때 시장과 소비자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높은 수많은 소비자들의 든든한 지원 아래 가격전략은 성공을 거뒀고 애플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는데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홀리 존슨 기자는 “이러한 애플의 스마트폰 전략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을 지켜본 다른 제조사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 전반적인 가격 인상 러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빌라스와 보아스도 “그 부작용의 결과는 시작 가격이 너무 높아서 소비자들이 사고 싶은 스마트폰을 쉽게 고를 수 없게 만들었다”며 “제조사들은 이전 모델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고 많은 제조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지만 모든 스마트폰의 가격이 비용 상승을 기준으로 매겨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주장하는 제품들에 비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하지만 뛰어난 기능과 성능을 갖춘 제품들이 널려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최고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월플러스 6T( OnePlus 6T)는 550달러, 뛰어난 카메라와 대형 디스플레이에 긴 배터리 수명 및 무선충전 기능을 구비한 모토로라의 모토 G6는 250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엄청난 마케팅비용을 지출하고 더 나은 고객지원, 적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가용성 측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최고급 제품을 선택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미 애플이나 삼성, 구글 등 주요 제조업체 중 한 곳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면 새로 구입하지 말고 가능하면 오랫동안 기다려야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경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폰 제조사의 가격책정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갑으로 투표(구매 보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