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내진강재 브랜드 'H CORE' 로고.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지난 20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강도 내화내진 복합성능을 지닌 H형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두께 15㎜, 25㎜의 항복강도(재료가 변형되기 시작하는 강도) 355MPa급 내화내진 H형강은 1㎟ 면적당 36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강재 온도가 600도까지 상승해도 상온 대비 67% 이상의 항복강도를 유지해 건물이 붕괴되지 않고 견디는 특성을 지녔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일반 강재의 경우 350도에서 항복강도가 상온 대비 30% 이하로 떨어진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이 강재에 대한 건설현장 적용 확대를 위해 KS, KBC(Korea Building Code, 건축구조기준), 내화 인정 등의 표준제정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내 35mm까지 규격을 확대하고 지난해부터 착수한 420MPa급 H형강 개발도 내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2004년부터 내진강재 개발에 주력하면서 국내 내진강재 시장 개척에 나선 바 있다. 이듬해 내진성능이 확보된 SHN(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 강재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것에 이어 2016년 SD500S/600S급 내진용 초고강도 철근과 2017년 내진용 형강 SHN460의 KS 인증을 취득했다. 2017년 11월에는 국내 첫 내진강재 브랜드인 'H CORE(에이치코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축물이 고층·대형화되는 추세라 내진성능뿐 아니라 내화성능까지 갖춘 제품의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책 과제인 '산업소재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내화내진강재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제철은 내화내진강재의 건축물 적용 시 안전도 향상, 내화피복제 사용량 절감, 공정 감소를 통한 공기 단축·건축비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진강재 개발에 주력해 온 가운데 세계 처음으로 내화내진강재를 개발함으로써 기술력을 입증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건축물 안전도 향상을 위한 다방면의 연구개발과 제품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