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의 인생여정을 인생주기라고 하면 인생주기는 몇몇 단계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학자마다 구분해 놓은 내용이 다르며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
영국의 사회철학자 라스렛의 생애주기 4단계론에 의하면 제1기 인생은 출생후 교육종료시, 제2기는 취업후 퇴직시까지이고 제3기 인생은 퇴직후 건강한 노후생활을 하는 시기이며 제4기는 건강을 잃고 타인에게 의존하며 살다가 사망하는 시기이다.
생애설계가 각 인생단계별로 삶을 잘 꾸려나가도록 돕는 것을 역할을 한다고 볼때 1~3기 인생주기에서뿐만 아니라 4기 인생주기에 대한 설계도 당연히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일반적으로 생애설계가 3기인생에 집중되어 있지만 생애설계의 마지막 대상은 4기 인생이므로 4기인생에 대한 설계도 필요하다고 본다.
널리 알려진 내용으로 중국 송나라 학자인 주신중(朱新仲)이 얘기한 '인생 5계(人生五計)'가 있다. 사람이 일생동안 살아가면서 생계(生計),신계(身計),노계(老計),가계(家計),사계(死計)의 다섯 가지 계획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고 하였다.요즘의 생애설계 영역에 비추어 보면 생계(生計)는 일,신계(身計)는 건강,노계(老計)는 재무,가계(家計)는 가족관계,사계(死計)는 웰다잉과 연결된다,
생애설계와 웰다잉(Well Dying)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이어져 있는 것이며 생애설계의 마지막 과제가 웰다잉에 대한 준비이다.생애설계가 전 생애를 대상으로 한다면 당연히 웰다잉을 포함하여 다루어야 할 것이다.
인생을 마무리를 아름답고 품위있게 하고 삶을 마감하는 것을 웰다잉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하며 죽음교육을 통하여 삶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고 의미있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사랑과 감사의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웰다잉은 바로 삶에 대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생애설계 영역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이다.
생애설계를 보다 깊이 다루고자할 때에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성찰하고 삶의 가치와 보람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노년기를 아름답게 보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답하려면 자신의 엔딩노트에 무엇을 써야 하는가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상속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수년전에 서울생활을 마감하고 시골로 낙향한 한 지인이 카톡으로 사진 하나를 보냈으니 잘 되었는지 봐달라고 문자를 보내온 적이 있다. 사진은 다름아닌 본인이 작성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찍은 사진이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물어보길래 당시 많이 사용하는 양식을 보내주었더니 너무 복잡하다며 자기가 만들어 쓰겠노라고 한 적이 있었다.그가 만든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매우 간단하였지만 나무랄데가 없었다.그는 사계(死計)를 정말 멋있게 설계하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여겼다.
지난해 2월 법적으로 연명의료결정제도가 시행된 후 현재 약 290개소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되었으며 1년간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11만건 넘게 작성되었다.
스티브잡스는 그 유명한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에서 '내가 곧 죽는다는 생각은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릴때마다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모든 외부의 기대,자존심 그리고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 앞에서는 모두 떨어져 나가고 오직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만이 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웰다잉 영역은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찾고 실행하는 생애설계에 도움을 줄것이다.이제 생애설계과정에서는 엔딩노트를 포함하여 생애설계를 더 넓게 이해하고 삶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를 담는 생애설계로 구성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