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AR(증강현실) 헤드셋 양산을 올해 중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투자전문 매체 벨류워크는 TF인터내셔널 증권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 밍치의 분석을 근거로 아이폰 매출 성장이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애플의 자음 작품이 뭘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를 내년 보게 될 것 같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모바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아이폰 기반 AR 헤드셋이 내년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2분기 대량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애플의 제품전략을 정확하게 예측해 온 그가 정확한 출시시기를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제품 개발이 마지막 단계에 왔음을 보여준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ARKit앱을 공개하면서 증강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단말기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는 단말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증거는 여러 곳에서 드러났다. 다만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생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은 알아야 한다.
기능면에서 현재 개발 중인 애플의 AR헤드셋은 아이폰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 CNBC의 보도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방송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애플이 머리 착용형 AR장치와 아이폰을 통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궈 밍치는 “모든 컴퓨팅과 렌더링(이미지화), 인터넷 연결 및 위치기반 서비스는 아이폰에서 제공하고 헤드셋은 단순히 디스플레이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한 대부분의 작업이 아이폰에 의해 이뤄지더라도 헤드셋에는 심도 센서 등 부가적 기술을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다양한 설정과 디자인, 그리고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애플은 가볍과 편안하며 손쉽게 사용 가능한 헤드셋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플 워치와 아이폰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애플의 첫 작품(1세대)인 머리 작용형 AR장치이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는 많겠지만 전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AR기기에 대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정의하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목된다. 마치 첫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세상을 열었을 때와 같은 관점이다.
최고 경영자 팀 쿡(Tim Cook)은 AR은 컴퓨팅의 종국적 미래라고 믿고 있다. 지난 2017년 AR글라스를 언급하면서 “오늘날은 기술자체가 품질 면에서 완벽하지 않다”며 “현장에서 많은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헤드셋 내부의 시야가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궈 밍치의 전망이 맞는다면 애플은 이러한 난관을 이미 극복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니면 이미 아이폰은 AR지원 앱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할 작업은 해당 앱의 기능을 헤드셋으로 이동시키는 단순 작업이 될 수도 있다. 내년이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